정재영 주연의 영화 '김씨 표류기'는 어떻게 도심표류기를 하길래 제목을 '김씨 표류기'라고 지
었는지 스토리가 짐작은 갈 것 같은 영화로 그다지 기대감은 갖지 않고 만나러 갔다.
그와 그녀의 도심 표류기
누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Who Are YOU?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그가 신호를 보냅니다. HELLO!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그를 향해 달려간다.
10여녀전인가 낚시에 재미를 붙여서 낚시광인 친구를 따라서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낚시터를 따
라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한강변에 릴낚시를 하러 따라 갔는데 평소에 보고 다니던 밤섬이라는
도심의 섬이 가까이 보이는 곳에 낚시터를 자리 잡았다. 평소에는 그냥 쓸모없는 조그마한 섬이
려니 생각을 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제법 근사한 섬처럼 보이는게 아닌게, 그도 그럴것이 섬가
에 팔뚝만한 잉어랑 물고기들이 퍼덕이면서 노닐고 새들은 옹기종기 나뭇가지 위에 모여서 합창
을 하는 것을 보고 본인도 저기서 몇 일 쉬었다왔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영화는 도심의 한 가운데 있는 밤섬에 한 남자가 표류한다는 생각지도 못한 말도 안되는 스토리
이다. 그런데 그 말도 안되는 소재나 스토리가 10여년전의 의 생각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입가엔 웃음, 가슴에는 고립된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소통을 통해 희망을 전해주는 스토리 전개
와 배역들의 연기에 잔잔히 생각하는 여운을 남긴다. 스토리 전개가 중간중간에 끼어 맞춘 것 같
은 감이 들지만 신선하고 생각하기 힘든 소재, 그리고 그냥 코믹이 아닌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
화를 제작한 '이해준'감독에게 박수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여러분도 부담없이 입가에 미소와 잔잔한 여운이 필요하신 분은 한 번쯤 감상하시라고 추천하는
바이다.
여러분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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