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좀처럼 닿질 않아 관람 기회를 놓쳐던 음악 영화 '포미니츠', 이제는 영화관에서 상영을
안하는 터라 dvd로 뿐이 접할 수 밖에 없는데 음악 영화라 사운드가 좋아야 하지만..그걸 감안하
고 보는 수 뿐이 없을 것 같다.
당신이 전율할 단 한번의 순간
제1악장. 만남, 그 설렘의 소나타
아름다운 소나타 선율과 함께 매일 아침 교도소로 출근하는 크뤼거. 60여 년간 여성 수감자들에
게 피아노 레슨을 해오고 있는 그녀는 어느 봄, 한 아이와 만난다. 살인죄로 복역중인 교도소의
골칫거리 제니는 사납고 폭력적이지만, 사실 모두가 감탄할 만큼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재능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제니는 아니나 다를까 담당 교도관을 때려눕히고 만다.
제2악장. 사랑과 믿음의 세레나데
첫눈에 제니의 재능을 알아본 크뤼거는 교도소장을 설득해 제니의 피아노 콘테스트 참가 허락을
받아내고, 제니를 천재 피아니스트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제니를 시기하고 방해하는
세력들로 인해 연습은 순조롭지 못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열정과 끈기로 제니는 당당히 본선에
오른다. 마음을 닫아둔 채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던 제니는 크뤼거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
기 시작하고, 그 동안 쌓였던 상처에 대한 아픔을 토로하며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간다.
제3악장. 용기와 열정의 즉흥곡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에 익숙하지 못한 제니는 콘테스트 본선에 출전하게 된 후에도 끊임없
는 말썽과 탈옥으로 크뤼거의 애를 태우고, 결국 교도소 측으로부터 콘테스트 참가 취소 통보를
받게 된다. 이제 제니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교도소에서의 탈출뿐인데….
제니의 마지막 4분은 과연 빛을 볼 수 있을까?
영화 첫 장면에 피아노를 실고 가는 트헉, 그 트럭의 운전사는 락 음악의 라디오 볼륨을 크게 틀
어 놓자 '크뤼거'는 지제 없이 끈다. 그리고 피아노를 교도소로 옮기던중 피아노 위로 커다란 물
고기가 들은 어항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된다. 이 같이 피아노라는 존재는 그 무엇과도 섞이려하
지 않는 고귀한 존재인 것 처럼 영화는 암시적으로 비쳐 준다. 그러나 이 암시적인 장면이 영화
의 결말을 위한 징검다리 역활을 하리라곤 결말을 본 후에 느낄 수 있었다.
흑과 백의 건반, 그리고 터치의 미학. 피아노만큼 드라마틱한 악기가 또 있을까. 피아노는 정연
한 건반 위에서 여러 가지의 다양한 음색을 펼쳐 낸다. 그 다양한 음색을 지닌 피아노 연주자 제
니의 피아노 건반과 줄, 덮개 등 피아노라는 악기 전체를 사용해 아름답고 웅장한 피아노 선율,
신선하고 도발적인 피아노 선율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음악에 대해선 문외한인 본인도 기립 박
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음악의 신세계라는 방에 와 있는 것 같았다. '포미니츠'는 엔딩 4분의
연주 외에도 슈만을 비롯한 슈베르트, 모짜르트, 베토벤의 익숙하지만 파격적인 명곡이 영화 전
반에 피아노 선율로 깔려 있다. 이런 연주가 본인에겐 생소하고 독특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드는 것으로 '크로스 오버 클래식'이란 새로운 음악의 장르로서 이 영화가
이러한 장르를 다룬 최초의 영화라 한다.
음악적인 측면이외에도 스토리면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온 몸을 전율케 하는 음악에 뒷바침이라
도 하듯 '엑설런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음악적인 측면,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가 한데 잘 어우러진 영화 '포미
미츠'를 감상하기 바라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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