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 영화를 여러편 봤는데 볼때마다 새로운 맛을 보았는데 영화 '단지 유령일 뿐'은 더더
욱 새로운 맛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행기념 사진/미국 서부 <엘렌(마리오 시몬)과 펠릭스(오거스트 딜)>
휴가철이면 남들과 똑같이 의례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엘렌과 펠릭스 부부. 언제나처럼 명소를
찾고 사진을 찍는 엘렌과 그런 여행에 권태를 느끼는 펠릭스 앞에,그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제프텐버그행 기차표/독일 <카로(카리나 플라쳇캇)와 루스(키에라 스콜라스)>
막 사랑을 시작한 친구 루스의 긴급호출을 받고 베를린에 간 카로. 루스의 빛나는 눈이 향하는
곳엔 나쁜 남자 라울이 있다. 그가 보내온 기차표. 그리고 이미 예견된 카로의 결심.
낯선 이들의 방문/아이슬란드 <요나스(보탄 빌케 모링)와 이레네(이나 베이세>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요니나. 그녀는 남편 매그너스의 친구
인 이레네와 요나스의 커플의 방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 지붕 아래 두 커플의 묘
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마음속의 허리케인/자메이카<크리스틴(브리짓 호브메이르)과 노라(제시카 슈바르)>
친구 노라를 따따라 자메이카로 온 크리스틴. 여행 일정이 끝나가지만 원주민 캣의 눈빛에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 허리케인이라도 와서 섬에 좀더 머물고 싶은 심정…… 낯선 곳에서 찾아오는 위험한 설레임.
서른살의 홀로서기/베니스 <마리온(프리치 하벌란트)>
서른살 생일을 맞아 여행 중인 부모님을 찾아 베니스로 찾아간 마리온. 자신을 쫓는 한 남자에 대한 불안감이 부모님과 만나면서 오히려 외로움으로 바뀌고….. 이제 내 안의 나를 찾아야 할 때.
이 영화는 위의 줄거리 처럼 5개국, 미국의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과 그랜드캐니언의 진황색의
거대한 바위,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니스, 눈 덮인 아이슬란드의 자연온천의 신비함이 다가온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카메라는 계속 독일 베를린과 자메이카의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는데도 왠지 본인에게는 5개국의 배경 보다는 미묘하게도 배역들
의 세심하고도 감성적인 심리 묘사를 유연하고도 정확히 표현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실
제 우리들의 이성적인 감정을 담담히 그려낸 수평적인 영화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눈과 귀
와 가슴이 몰입 점점 몰입 되어 갔다. 또한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지의 여행
담을 나오는 인물들의 감성적인 심리묘사를 교차적으로 표현해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만난 기분
이 들고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에 박수를 보낸다. 여러분에게 5개국의 배경과 배역들의 심리 묘
사가 미묘하도록 세심하게 어우러진 영화 '단지 유령일 뿐'을 한번쯤 만나 보시라고 권하고 싶
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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