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5개의 로케이션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개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풍광도 멋있고-
유령 사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진을 함께 찍으며 엘렌과 펠릭스와 버디와 애니, 그리고 고스트 헌터는
이승을 떠도는 유령과 자신들의 처지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동시에 그들은 홀가분하다.
굳이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추구하며 살지 않아도 좋다. 습관적인 여행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 필요도 없다.
삶의 행복은 소박한 무언가, 그냥 지나쳐 버리거나 논외로 놓았던 것에 눈을 돌리면서 시작될 수 있으니까.
고스트 헌터가 찍은 사진 속 유령이 소박하고 평온한 것처럼.
그랜드 캐니언에서 엘렌과 펠릭스가 욕망했던 것들은 마지막 순간, 한낱 감정의 찌꺼기에 불과하다는 걸 부부는 깨닫는다.
허리케인이 몰아지기 직전, 풍전등화 같은 고요함이 감도는 자메이카에서 크리스티안은 캣으로 향하는 욕망과 마주친다.
남편 친구인 이레네와 이레네의 친구 요나스가 아이슬란드에 방문하자, 요니나는 설레기 시작한다. 슈퍼볼 같이 통통 튀는 요나스의 부산스러움과 생기발랄함에 요니나는 전에 없던 마음 속 욕망에 어찌할 줄 모른다.
가장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와 은밀한 밀회를 즐기는 카로는 낯선 곳에서 마주치는 욕망에 그대로 몸을 맡겨 버린다. 하룻밤으로 끝나버릴 걸 알면서도 그녀는 순간의 강렬함을 포기할 수 없다.
서른 살 생일 홀로 떠난 베니스 여행에서 마리온이 느꼈을 욕망은 일종의 자기애에서 나오는 욕망 같은 거라고 느꼈다. 별 다르게 이룬 것도 없는 서른 살의 무게가 별 다르고 싶은 자신에 대한 욕망과 겹쳐져 한 없는 서러움을 만들어 낸 거 같았다.
주인공들은 나름의 욕망을 품고 있다. 욕망은 여행을 통해서 새롭게 발견되기도 하고, 때론 주체할 수 없이 솔직하게 분출되기도 하며, 모른 척 무시되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욕망은 항상 사랑이라는 감정과 맞닿아 있어서, 주인공들이 만나는 욕망은 결국 정화되어 사랑이 된다. 결국은 타인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좁혀지는 영화의 주제는 그래서 보편적으로 수용하게 되는 소중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거다!
쓰면서도 사실 완전히 명확해 지지는 않는다, 제길. ㅋㅋ
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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