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이상의 관객들이 본, 우리나라 영화사에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원래 방송용으로 기획이 되었으나, 제작중에 제작사도 바뀌고 방송국에서도
재미없다고, 퇴짜를 놓아 어쩔수 없이 소극장에서 자그만하게 개봉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흥행대박을 터뜨렸다.
이 입소문이라는 것이 관객을 선동하는 힘이 있어서, 볼 생각이 없던 사람들도
유행에 동참하듯 보게 된다는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워낭소리와 왕의 남자를 이런 케이스로 보게 되었다.
나의 생각이지만, 워낭소리가 만약 공중파 방송국에서 저녁 8시나, 10시쯤
다큐멘터리 스폐셜로 방영이 되었다면 과연 이정도의 반응이 일어났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신문에 괜찮은 프로였다고 짧게 실릴 정도?
지금 현재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환경스폐셜, 인간극장같은 걸 보면
눈물 쏙 빼고, 감동 진한 작품들이 꽤 있다.
흥행한 작품에 초친다고 할 지 모르겠으나, 너무 예상밖의 과열된 반응에 대한
나의 느낌이다.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도, TV방영이 확정된 상태에서 찍은게 아니어서 열악한
작업환경이었던지라 송아지 낳는 장면,우사 무너지는 장면, 소가 쓰러지는
장면등등 영화상에서 꼭 있어야 할 장면들을 대부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실패했다.
방송용이었다면, 장면을 놓쳤더라도 성우의 나레이션으로 친절한 해설이
가능했을텐데..
여하튼 좋은 작품이나, 로또 대박 터진 것 같은 분위기가 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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