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인가 관람한 영화 '이글 아이'의 속편이라도 되듯이 내용이 같다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영화 '기프트'이다. '이글 아이'를 보고 현 문명세계의 과도함
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는데 '기프트'는 본인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방콕 출장 중 익명으로부터 최첨단 스마트폰을 받게 된 젊은 엔지니어 맥스. 그리고 한 통의
SMS 메시지가 전송된다. 귀국을 연기하고 하루 더 머물라는 문자. 다음날... 그는 자신이 예약
했던 비행기가 공중 폭발했다는 뉴스를 목격한다. 문자 메시지는 이어지고 이번엔 프라하로 간
그는 카지노에서 거액의 돈을 거머쥔다. 모두가 원하던 꿈의 핸드폰이 배달됐다. 모두가 원하던
꿈의 정보가 손 안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예고편만으로는 어떠한 거대 악당 조직이 그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뒤에서 조종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 목적인듯한 액션 장면들만 골라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거대한 악당 조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영화는 그들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들어 놓고 반전
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누구나가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 휴대폰 그
리고 범죄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거대의 수 많은 CCTV로 우리들은 인지하지도 못
하는 사이 다양한 디지털기기 등을 통해 정보가 수집되어 정부의 컴퓨터에 저장되고 있는 것이
다. 항상 CCTV 설치 시 휴대폰 도청 등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왔던 개인정보노출 감시 등의
문제제기가 에서는 현실로 나타났다. 가만히 얼핏 생각해 봐도 너무 무서운 세상을 살고 있기는
하다. 이러한 현실에 약간의 상상력을 좀 더 덧붙여 만든 영화 '기프트'인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스마트 폰'의 문자로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액션이나 스토리의 결말은 허무함과 황당함으로 이끌어나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라는 마음의
응어리에 금이 가기 시작해 결국은 깨지고 만다. 액션은 일반 영화와 비슷하다고 치더라도 스토
리만은 이치에 맞게끔 관객이 수긍을 하길 원했는데 그렇질 못했다.
다만 현 문명세계의 과도함을 다시금 조금이나 깨닫게 해준 영화처럼 여겨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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