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라는 편견을 깨고 영화는 시종일관 이삼순 할머니의
재미난 입담 덕분에 즐거웠고,
소와 할아버지, 소와 할머니, 소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삼각관계 등
왠만한 연애영화 저리 갈 정도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의외의 웃음과 긴장을 주었다.
그러한 관계의 끝에는 소의 죽음으로 인해 숙연히 하나가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우리 관객의 순간이 있었다.
어찌보면, 동물과 사람의 교감이기도 하지만, 최원균 할아버지에게는 '너와 나'라는
강한 끌림과 신뢰가 있었을 게다. 그 신뢰라는 것은 모든 종류를 뛰어넘는 가장 강한 힘이다.
이 영화는 참으로 많은 관계와 그 의미를 깊게 담아내었다.
다큐멘터리적인 멋진 영상들과 함께....
3.1절을 기해 200만 돌파할 것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이 영화는 하나의 신화가 될테지만, 본인에게는 많은 추억과 함께 옛 향수를 그려낸 영화로
남을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도 그러한 영화로 남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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