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보니 여기서도 이 작품의 '연출' 문제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물론 이 작품을 개인적으론 '영화' 라고 부르고 싶다.
소의 감정과, 상황등을 희극적으로
혹은 절묘한 화면 교차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친소 반대 시위 현장을 지나가던 소가
잠깐 서서 주인들과 함께 그 현장을 바라보는 모습이라 던가,
저녁 노을 아래 잠깐 서서 자연을 음미하는 장면등은
의도 되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장면
(나올수 없지는 않다.
긴 시간을 두고 찍은 만큼 그런 화면을 찾아 낼 수도 있도,
노부부가 흥미삼아 시위 현장을 지나다 중간에 서서 바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들이 보여지기 때문에
이를 두고 '연출된 화면이다. 자연 스럽지 못하다'
라고 말 할 수는 있다.
허나 그것은 이 작품을 완벽하게 '다큐멘터리' 라고 생각하고 봤을 때의 문제이다.
허나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영화라고 보고 싶다.
소와 관련된 상황이나 시장등을 잘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것은 관계속에서 나오는 대사가 전부일뿐
전문적인 코멘터리는 전혀 첨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암소의 값어치가 왜 그렇게 하락했는지,
일소는 왜 이젠 전혀 구할 수 없는 등
여러가지 의문점을 전혀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이것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그건 관객의 잘못되고
영화를 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소에 불과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자연스럽고 감동적일 것이다.
실제로 아끼던 소를 잃은 것은 사실일터이니 말이다.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자연스러운 상황과 배경일 것이다.
또한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과거엔 쉬이 볼 수 있던
우리내 농촌 삶도 자연스레 바라 보며
환경과 시대적인 문제점도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그러면서도 가슴에 무언가를 남기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볼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화려하고, 빠른 전개.
혹은 강한 임팩트가 있는 그런 영화를 선호하는 이에겐 지루한 영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론 마지막 소의 최후와
그것을 두고 아쉬움과 쓸쓸함에 안타까워하는 노부부의 모습에 가슴 찡함을 느끼며
눈물을 머금고 말았었다.
좋은 영화였고,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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