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는 선덴스 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을 정도로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상당히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knn에서 방영하는 씨네포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는데요.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것이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7개관에서 개봉을 해서 못보는 줄 알았지만, 영화가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드물게 매진행렬이 일어나면서 30개관으로 확대되어 울산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별점 5개를 주지 않는데, 이 영화는 5개를 줘도 아깝지 않을 영화였고, 80분가량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우직하고 무뚝뚝하지만 소의 워낭소리만 들어도 소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교감하고 있는 할아버지, 그래서, 농사를 짓지만 소가 농약에 찌든 풀이나 꼴을 먹을까봐 절대로 농약을 쓰지 않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할아버지 때문에 고생이라고 투덜거리면서 불평을 하는 할머니, 하지만, 그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할아버지 밖에 없고, 우리의 주인공 소 40살이나 되었지만, 언제나 할아버지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요, 자가용이요, 농기구요, 할아버지의 대사나 이웃의 대사처럼 이 소가 자식 역할을 했을 정도로 30년을 함께한 동무같은 존재...
영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1년만 살 수 있다고 선고받은 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다큐멘터리라고 지루할꺼라고 생각하는 분들 할머니 대사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꼭 보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몸도 불편한 할아버지의 고집과 소의 강직함을 보시면 정말 사람이든, 짐승이든 서로 잘 만나야 되겠구나를 느낍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할아버지가 소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동반자는 언제나 함께하는 내 옆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그 빈자리는 누구도 채워줄 수 없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처음 접했지만 정말 괜찮았고, 한번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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