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외국어 영화상을 차지한 이스라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초에 있었던 레바논 내전 사건을 기반으로 합니다.
레바논에 상주하고 있던 팔레스타인들을 내쫒기 위해 이스라엘은 레바논으로 군대를 파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아리 폴만'은 친구와의 대화중에 자신이 레바논에 파병되었고, 그 파병된 당시의 기억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것을 깨닫습니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듯..;;)
레바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당시에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동료들과 기자를 찾아다니면서 '아리 폴만' 감독은 점차 그때의 기억을 하나 하나씩 떠올리게 됩니다. 영화는 전쟁 참전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폴만 감독이 떠오르는 기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의 제목에서 나오는 바시르란 인물은 1982년 당시 레바논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인물입니다. 그는 레바논의 가장 강력했던 민병대중에 하나인 팔랑헤 민병대 (기독교 민병대라고도 하네요)의 수장이었는데요. 팔랑헤는 이스라엘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던 민병대였습니다. 바쉬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스라엘로서는 전혀 나쁜일이 아니었죠.
그런 바쉬르는 대통령이 되기 몇일 전에 폭탄 테러로 사망하게 됩니다 (영화의 중 후반즈음 나오네요). 이때 바쉬르를 신처럼 추앙하던 팔랑헤 민병대원들은 이성을 잃고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습격해서 수많은 팔레스타인들을 죽입니다. 이것이 '사브라, 샤틸라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 이라는 사건입니다. (http://blog.naver.com/rome0477?Redirect=Log&logNo=150006433485)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테러의 배후는 팔레스타인이 아닌 시리아였다는게 밝혀지죠..;; (영화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ㅡㅡ;)
학살을 주제로 다룬 영화들 (이를테면 쉰들러 리스트, 그라비바차등...)의 대부분은 관점이, 약자의 입장, 당하는 입장에서 보여지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관점은 그것을 바라보는 한 이스라엘 군인의 시각이었습니다.
결국 감독은 학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아마도 이 사건이 감독이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 이유인듯 하네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때문에요. 실제로 이스라엘 군들은 학살장면을 보고만 있었지, 그것을 막았던 군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도리어 야간에 조명탄을 터트리며 그들의 학살을 도왔죠.
후에 이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결론은 그렇습니다. 감독의 친구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니가 그때 조명탄을 터트렸던 터트리지 않았던 그들을 니가 죽인것은 아니다." 라고...
이스라엘은 약자의 입장도 아니었고 팔레스타인 난민이나 팔랑헤 민병대에 비해서는 월등한 강자인데도 불구하고...
학살 장면을 그냥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죽인것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는건 참...
영화를 보면서 잘 만들었다... 이런 사건이 있었고 이런 것을 폭로 하다니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어지게 만드네요 ㅡㅡ;
그래도 영화의 마지막에 보여지는 엔딩씬은 정말 최고였고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극장안에 많은 여성분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난 이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네요.
도데체 언제 그 동네는 전쟁이 끝나려나...ㅠㅠ
우리나라와 북한 상황도 심각하긴 하지만..;;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