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국가는 프랑스이지만 레바논의 사회 분위기, 관습, 결혼관을 보여주면서 레바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전 세계 어디에나 있을 법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레바논 영화
나 다름없는 영화 '카라멜' 올해 아랍권 영화를 몇편 봤는데 인상이 깊은 작품도 있고 그렇지 못
한 작품도 있었는데 '카라멜' 제목이 잔잔하면서 나의 감성을 고요히 이끌것 같다.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레얄(나딘 라바키)은 전화만 오면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수 있을 만큼
남자친구에게 적극적이지만 사실 이 남자친구는 아내를 절대 버릴 리 없는 유부남이다.
니스린(야스민 알 마스리)의 경우 약혼자와 결혼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결혼 자체가 두렵기도
하지만 여성의 순결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처녀가 아닌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불안하기 때
문이다.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중년의 자말(지젤 아우아드)과 동성애자인 리마(조안나 무카젤)
등 미용실의 다른 동료들도 저마다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미용실 옆 옷 수선 가게에서는 노년의 로맨스가 피어난다. 주인공은 치매를 앓는 언니를 돌
보는 60대 여성 로즈(시함 하다드)다. 로즈에게 반한 노신사 찰스(디미트리 스타네오프스키)는
멀쩡한 바지를 수선해달라며 수선 가게를 드나들고 그러는 사이 바지는 점점 짧아져 입지 못할
상황이 되는데..,
영화 제목 '카라멜'은 주인공들이 일하는 미용실에서 제모에 사용하는 왁스, 사랑의 달콤함을 뜻
하는 먹는 캐러멜 모두를 뜻한다.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레바논 여성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영화 속 여성들은 새로운 삶을 꿈꾸면서도 사회적인 벽에 둘러싸여있다. 니스
린은 처녀가 아니라서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망설이고, 리마는 자신이 동성애임을 드러내지 않는
다. 연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호텔을 찾는 레얄은 유부녀임을 증명해달라는 호텔 직원의 요구
에 발길을 돌리며 니스린의 남자친구는 경찰과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유치장 신세가 된다.
이처럼 사회 통념상,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에 진출하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여성들이 제약을 받는 나라가 있다. 특히 중동쪽에는 아직 심하다고 하는데 바로 중
동에 위치한 나라 레바논의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영화는 부드럽게 아니 한편으론 강하게 묘사
했는지 모른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거진 비슷하겠지만 문화에 따라서 "어떤 삶과 사랑하는가'
를 생각하면서 한번쯤 봐도 좋을 영화로 여겨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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