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꼬박 심장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월E
그것은 바로 인간다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감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칫, 미래에 대한 경고를 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지만,
월트디즈니의 따뜻함으로 인간의 잘못까지도 감싸주었다.
월E는 원래 쓰레기 처리 기계이지만,
영화의 주인곳인 월E는 인간다움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지구로 돌아와 월E를 살리려는 이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기계로서의 월E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다른 모든 기계들은 자신에게 스스로 태양에너지를 충전할 줄 모르며,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꿈,욕망을 표현하지 못하였지만,
주인공 월E는 그런 인간적인 것들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700년의 역사를 너무나 편히 살아온 인간들은 마치 기계처럼 하루하루의 생활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월E는 꾸준히 일을 하며, 적당한 시간에 일을 마치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의 즐거움을 찾는다.
하지만 영화속의 인간들은 일하는 것을 볼 수 없다. 일은 커녕, 걸어 다녀본적 조차 없다.
요즘, 나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것이 바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냐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속한 세상에서 굴러가는대로 마냥 사는 것에 대해
의문점을 던지는 것이다.
월E는 나에게 왜 이런생각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편한 생활을 쫓은 인간은 결국 너무나 편한 삶에 그것이 편한 삶인지 조차 모르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불편한 삶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오히려 지구에 돌아와서 일을 하고 보람을 얻으면서 삶의 즐거움을 얻게 된 것이다.
그래, 일은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
그렇다면 순탄히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왜 의문을 던져야 하는 것인가 ?
그것에 대해서는 바로 선장의 모습에 있다.
그는 분명 아무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700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지구에서의 삶에 대해 희망을 느꼈고,
또 그 희망이 무너진 지구의 실체를 보고 엄청나게 겁을 먹었을 것이다.
물론, 겪어 보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는 인간적인 삶에 대해 본능적으로 깨닫고 결정을 내렸다.
그 바탕에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 우린 인간이다. 저 곳은 우리의 고향이다.
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살아온 데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하지만 기계는 달랐다. 700년전 비밀계획으로 틀어진 것을 끝까지 보수 하고 있다.
어쩌면 월E에 의해 인간적으로 변한 이브가 명령어를 입력하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다가
결국 명령어에 불복종하는 장면에서도 이러한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는 여러가지 단계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고 , 왜-어떻게-라는 의문을 가지는 일.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유를 다는 것이다.
월E는 나에게 이러한 답을 알려주고 있다.
게으름이 나의 삶에 있어서 반성요인은 아니지만,
나 또한 인간으로서 열정과 의지, 그리고 일과 분리되어 내 삶의 즐거움을 찾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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