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는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로봇이다.
유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지구는 쓰레기로 덮여있고 생명체가 살지 못 하기 때문이다.
월이의 임무는 쓰레기로 덮인 지구의 환경을 정화하는 일이다. 월이 이외에 수많은
월이의 친구들이 있었지만 모두 파손이나 고장으로 멈춰버렸다.
월이는 하루종일 청소를 하지만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날마다 새로운 제품을 발견할때면 어떤 물건일까하는 설레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뮤지컬 비디오를 집으로 몰래 가지고 와 틀어보고는 배우들의 멋진 율동과 노래에 반하기도 하고
남녀가 손을 맞잡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볼때는 월이 역시 가슴이 쿵쾅쿵쾅뛰기도 한다.
그렇다 월이는 감정을 가진 로봇이다.
감정을 배웠기에 그는 그냥 로봇이 아닌 인간적인 로봇이다.
특히 유일한줄만 알았던 지구에 유일하게 멸종되지 않는 바퀴벌레를 챙겨주는 모습은 마치
애완동물을 보살펴주고 보듬어주는 인간의 모습과 쏘옥 빼닯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엔 엄청난 광음과 함께 이브라는 로봇이 임무를 받고 지구로 오게 된다.
월이는 이브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이브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이브의 주위를 맴돈다. 특히 월이와는 다르게 감정을 가지지 않은 이브를
지켜보기만 하고 앞에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만 몰래 훔쳐보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월이의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풋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브를 집으로 초대해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여러가지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이브와 함께 웃고 떠들며 감정을 공유해 가면서 이브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이브는 갑자기 모든 기능이 정지가 되게 된다.
이때부터 월이의 지고지순한 해바라기 사랑이 시작되게 된다.
무슨일이 있건 어디를 가던 월이는 이브를 지켜주고 감싸준다.
비가 오면 천둥번개에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면서도 몇번이고 수없이 번개를 맞으면서도
이브가 비를 맞지 않게 우산을 받쳐들어준다.
이런 이브는 임무를 마치고 우주로 귀한하게 되는데..이때 월이는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된다.
본인의 임무가 아닌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된다
이는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임무가 주어지면 임무만 충실히 이행해 왔던 로봇의 삶이 아닌
감정을 느끼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이브를 향해 감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이브를 따라 나서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역경을 견디어 내고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될지 안될지는 상상에 맡기고 싶다.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서
동양적인 셰계관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 월이에서도 감독은 비슷한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휴머니즘, 정,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점점 인간다움이 없어져 가는 사회에
인간만이 가진 따뜻한 감정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으며
월이와 이브를 통해서 관객들은 충분히 그런 느낌을 느꼈을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난 월이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몸을 던졌던 용기 그리고 결단력 과감함....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주었던 희생정신,보호본능....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아음을 얻기 위해 꾸준히 묵묵히 노력했던 우직함....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 월이의 상냥함, 사교성....
처음 본 사람에게 항상 먼저 인사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싹싹함....
월이....넌 정말 멋진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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