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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도 재밌다. 3:10 투 유마
madboy3 2008-07-22 오전 10:47:57 2002   [0]

서부극하면 예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들이 생각나고, 그 유명한 <OK목장의 결투> 등의 맨날 총쏘고, 사막만 나오고, 말타고, 시가를 씹는 그런 영화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서부극을 본적이 별로 없는 나로써는 이런것만 생각나는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위에 나열한 부분이 서부극의 상징이다시피한 부분이긴하다. 사실 서부극의 내용에 대한 부분은 잘모른다. 사실 내가 자라온 시절엔 서부극이 그다지 많이 나오진 않았으니 접할 기회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겠다.

 

2007년 <디워>가 미국에 개봉할 무렵 개봉한 <3:10 투 유마>. 개봉하자마자 美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되며 <디워>를 5위에 두었다. 참고로 당시 1위는 조디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 개인적으로 서부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기때문에 그냥 흘려보냈다가 러셀크로와 크리스챤 베일의 출연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희대의 무법자 벤 웨이드(러셀 크로)가 체포된다. 이에 웨이드를 호송할 호송대가 편성되는데 여기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댄 에반스(크리스챤 베일)가 합류한다. 이들의 임무는 웨이드를 사흘뒤 3시 10분에 유마행 기차에 태우는 것이다. 하지만 웨이드의 부하들이 호송대를 쫓는다. 호송대는 과연 3시 10분 유마행 기차에 웨이드를 태울 수 있을까...』

 

<3:10 투 유마>는 보통 알고 있는 서부극처럼 사람도 별로 없는 적막한 사막에서 1대1로 맞짱뜨고 나서는 술집에서 위스키 한잔 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말 그대로 '서부 액션 활극'이다. 정신없이 총쏘고 정신없이 말타고 정신없이 도망다닌다. 그래도 그 와중에 서부영화의 진지함과 멋내기 영상들은 다 들어있다. 블록버스터급 서부영화라 볼 수 있겠다.

 

이 영화의 감독 제임스 맨골드는 이전에 반전영화의 걸작중에 하나로 꼽히는 <아이덴티티>의 감독이고, 리즈 위더스푼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앙코르>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액션,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등등 여러 장르를 어우르는데 우리나라의 김지운 감독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면서 우연찮게도 두 감독의 최근작이 서부극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두명의 배우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둘은 라이벌은 아니다. 그렇다고 서로 동맹관계도 아니고, 적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둘은 서로 관련이 없다. 하지만 둘은 묘하게 라이벌이면서 동맹같으면서 적대감이 느껴진다. 두 주인공의 무게감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두 인물의 비중 분배를 적절히 하면서 균형을 잘 맞춘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는 보면 '잘만들었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한고 은근히 주목받는다. <아이덴티티>도 그랬고, <앙코르>도 그랬으며, <3:10 투 유마>도 그랬다. 거물급의 남자배우 두명이 주연을 맡았는데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역시 '잘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재밌다'.

 

희대의 무법자로 통하는 밴 웨이드. 자신의 일을 위해서라면 사람 한명 죽이는 건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도 대수롭지 않은 그에게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있다. 결국 소시민 에반스와 악당 밴 웨이드의 선악 대립구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밴 웨이드는 단지 그 무법세계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법을 깨우친 것일 뿐이었다. 그것이 불법적인 행위였기에 범죄자가 되었던 것이다. 에반스도 정의를 위해 밴 웨이드 호송 작전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악덕 목장주에게 진 빛을 갚기 위한 돈을 벌 목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결국 이 영화에선 선도 악도 없는 것이다. 착하다고 선이 아니고, 악당이라고 악이 아니라, 무법천지의 세상에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두 사람일 뿐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적대감은 없다. 다만 두 사람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총구를 겨눌 뿐인 것이다.

 

고전 서부영화에서 나오던 공식들은 모두 있으면서 현대의 재미를 집어넣어서 적막하지 않고 무겁지 만은 않은 서부극이라 충분히 즐길만하다. 빠른 상황전개와 박진감있는 장면들로 액션 영화임을 강조한다.

 

마초의 상징적 캐릭터가 된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역의 러셀크로는 역시나 그당시의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잡혀가는 와중에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유유자적한 표정으로 희대의 악당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큰 표정없이 압도하는 그 카리스마는 이전 역들에게서 받은 후광도 있었겠지만 그의 연기력으로도 충분히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밴'역의 러셀크로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에반스'역의 크리스챤 베일은 왠지 러셀크로와 잘 안어울릴 것같은 배우지만 '에반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역이기 때문에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크리스챤 베일이 그 느낌을 더 잘 살리지 않았는가 싶다. 무언가 어수룩한 외모와 표정에 소심하지만 총은 참 잘 쏜다. 게다가 정의감에 불타기 까지. 예전 <이퀼리브리엄>에서의 모습과 비슷한 성격이다.

 

그리고 꽤 튀는 조연이 한명있는데, 바로 '벤 포스터'다. 그가 기억나는건 <엑스맨 3 : 최후의 전쟁>에서 날개달고 나오는 엔젤역이다. 비교적 곱상하게 생긴 그가 이 영화에선 수염을 잔뜩 붙이고 나와서는 밴 웨이드의 충복인 찰리 프린스역을 맡았다. 왠지 잘 안어울리는 분장이긴 했는데 그가 이 역에 얼마나 충실하려고 했는지 보여진다. 희대의 무법자 밴 웨이드보다 더 악랄해 보였을  정도니.

 

참고로 이 영화는 1957년에 발표된 <3:10 투 유마>를 원작으로한 리메이크 영화다. 감독인 제임스 맨골드는 어릴때 이 영화를 보고 연출의 꿈을 키웠다고 하는데 그 결과는 좋게 나왔다. 하지만 국내 흥행은 좋지 못했다. 분명 배우들의 티켓파워는 말할 것도 없는데... 아무래도 서부극이라는 인식과 제목 때문일지도. 사실 나도 서부극은 왠지 지루할 것 같은 그런 선입견이 없지않아 있기때문에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때 별로 기대를 안했었다. 그리고 제목이 뭔말인지 또 어떻게 읽어야할지도 몰랐었다. 그러니 어느덧 관심 뒷전으로 물러났고, 국내 개봉도 늦어져서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사실 홍보 부족 탓도 있긴하다. 이런 이유로 이 재밌는 영화를 놓칠뻔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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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투 유마(2007, 3:10 to Yuma / Three Ten to Y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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