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나 각국에서도 이런 종류의 개에 관한 감동적인 내용이 많이 있다. 월드컵의 영향이라서 그럴까... 일본영화가 참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 허나 그전에 가지고 있던 인식이 차금차금 무너져 가고 있다.
일본하면 폭력적이고 성적이고 무절제하고 예의가 없는.. 하극상이 판치는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차츰차츰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 국민 자체의 국민성이 어떠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으나 이들에겐 잔잔하고 서정적이면서 풋풋함이 있다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중에 한가지가 바로 하치이야기라는 영화인데 각 나라에서 만들면 그 나라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과 같이 이번 하치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다. 약간은 지루한 듯한 일상적인 내용이면서도 그 와중에 있는 잔잔하고 풋풋한 서정적인 내음에 감동이 있다.
동물들은 약간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인식되어 왔듯이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주인의 신상에 변화가 있을 것을 미리 알아보는 '하치'와 하치의 예견 그대로 주인의 생명의 불이 꺼져버리게 된다.
그 주인의 죽음과 함께 하치에겐 떠돌이 생활이 시작이 되는데...
남은 자의 슬픔이라고 할까....?????
이미 간 사람에겐 없는 남은 자의 슬픔이 애잔하게 하치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누구하나 바라지 않았지만 개를 길들이고 이제는 사람의 일상에 어찌보면 사람보다 더 귀중한 대접을 받기도 하는 개이지만 그 주인을 잃게되면 이들의 생은 떠돌이로 변화되어 버리는 것 처럼 우리 인생에 있어 이런 떠돌이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가끔 일어나는 내 삶을 점검할 때 찾아오는 남은 자인 듯한 삶의 자세가 나를 슬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