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베오울프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집 근처의 작은 극장에 가서 보지만, 이런 박진감 넘치는 영화는 큰 극장에 가서 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1시간 거리인 메가박스까지 가서 보았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놀랐다.
실사인 줄 알았더니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인데도 실사처럼 보일 정도로 그래픽이 괜찮았다.
그래픽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 줄 만하다.
그렇지만 그래픽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이제부터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초반에는 그렌델과 싸우는 장면들이 많았다.
역시 그래픽을 자랑하기 위해서는 싸우는 장면이 필수적이었겠지.
어쨌든 그렌델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렌델에게 한 방 먹일 때의 박진감은 내 눈을 스크린에서 떼놓지 못 하게 만들었다. 앞에서 말했듯 그래픽이 실감났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박진감은 잠시뿐이다.
후반부에 베오울프가 왕이 되어 늙고 나서는 영화의 재미가 팍 떨어진다.
그 때 마침 화장실로 갔는데, 나온 김에 아예 집으로 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했다.
처음에는 박진감 넘치더니 나중에는 갈 수록 지루해서 졸리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졸기까지 했다.
그 때 볼 만한 영화가 그리 많지 않았던 탓에 베오울프를 봤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수험표로 공짜 표를 받고 들어온 애들도 있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다가 나가는 사람도 꽤 됐다.
그 많던 관객들이 점점 빠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항상 느끼는 교훈이지만 절대 예고편에 속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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