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희철(신현호)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청춘의 불안과 꿈, 상처받기 쉬운 감성을
꾸밈없이 진실되게 담아냈다. 수능이라도 다시 한번 쳐보자는 희철의 의지와 상관없이
늦잠을 자버리는 좌절은 그의 삶과 닮아있다.. 철없는 아버지는 가장노릇은 고사하고 제멋대로
집을 드나들며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종교에 빠진 할머니는 불쌍한 이 손자녀석을 버려두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 이토록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그의 본성에는 순수하고 여린
구석이 있다.. 배달일을 하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동갑내기 남,녀대학생의 단편영화에 출연하게 되는데..
극중, 연출자인 연주(민세연)에게 동경과 애정을 갖게 된 희철은 그들의 요구에 따라 헌신적으로 촬영에
임하고 또, 이민을 떠나는 친구 민하(주민하)와의 사이에서 삼각관계 구도로 서게 되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가 마주하게 되는 거짓된 진실과 세상의 모순에 상처받게 된다. 그는
홀로 남게 되지만, 결코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더이상 그는 만만하고 약한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이 되어간다. 어떤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고,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그는
비록, 아직 퀵서비스를 하며 삶을 연명하는 불안한 청춘이지만,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희망을 가지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영화를 보면서, 그가 앓고 있는 그리고, 달려나가는 청춘의 한 지점이 쉽게 부서져버릴 듯 위태로우면서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벅차고 눈부셨다. 모든 청춘에게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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