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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몽중인 -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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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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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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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6 오전 4:2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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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중인]에서 인상깊었던 다섯가지 대사 1. 윤호의 소원 - 내년 생일에도 유메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고 싶은데... 2. 윤호의 바램 -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빠보다 오래 살기를 바라며... 3. 윤호의 믿음 - 비오면 빗방울로, 바람불면 바람으로 항상 우리 곁에 있기를... 4. 윤호의 기대 - 전생에서 부부였던 사람은 다음 세상에서 부모-자식의 인연으로 맺어진다고 합니다. 5. 유메의 독백 - 유메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꿈이라는 뜻이예요.
* [몽중인]은 돌 하나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했다? [몽중인]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와 딸의 사랑, 남자와 여자의 사랑... 그러나 [몽중인]은 하나의 사랑이 아닌 두가지 사랑을 전부 표현하려고 한다. 부인 하나코를 잃은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데, 이젠 유메마저 떠나보내야만 하는 윤호의 슬픔. 그 슬픔을 나누면서도 윤호의 마음속 빈자리에 다가서지 못하는 소라의 안타까움. 두가지 감정이 교차되는 가운데, 사랑 이야기는 제자리를 찾지 못한채 헤맨다. 윤호를 향한 소라의 해바라기 사랑에 비중을 실어주려고 할때, 한편에서는 윤호와 유메의 추억 만들기가 시작된다. 윤호와 유메의 추억 만들기에 비중을 실어주려고 할때, 한편에서는 윤호를 향한 소라의 해바라기 사랑이 시작된다. [몽중인]은 윤호와 유메의 사랑을 말하고자 하는가 아니면 윤호와 소라의 사랑을 말하고자 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던 다섯가지 대사를 봐도, 스토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봐도, 분명 윤호와 유메의 이야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몽중인]은 유메를 통한 부녀간의 사랑을 남녀간의 사랑으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한가지 사랑을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한편의 영화에 두가지 사랑을 전부 포용하려고 했던 것은 감독의 무모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 [몽중인]의 Best 1. 소라의 안타까운 해바라기 사랑 죽은 하나코를 잊지 못하는 윤호. 유메가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지만, 그 자리에 소라가 들어갈 공간은 없다. 어쩌면 비어있는 공간이 없는게 아니라 윤호가 그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코를 알고, 윤호를 알고, 유메를 알고, 그들 모두를 알기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소라의 사랑. 2. 음악, 나레이션, 그리고 시적 대사 사랑 이야기가 나올땐 조용한 음악이 있다, 차분한 독백이 있다, 절제된 시적 대사가 있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자막을 읽는 효과, 인간의 인지 능력을 최대한 이용한 전달 방법. 이와 같은 전달 방법때문에 종문이는 마음 편히 영화속 분위기에 빠져들수 있었다. 3. 시계를 만지작 거리는 이유 유메의 외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손바닥 안에 있는 시계는 시간을 되돌리고 있지만, 현실의 시간은 아무 반응없이 계속 흘러간다. 과거는 소중한 것, 과거로부터 현재가 만들어지고 현재로부터 미래가 만들어진다. 온 가족이 행복했던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외할아버지의 버릇은 하나코와 함께 했던 그때를 그리워하는 윤호와 소라의 바램과 일치하리라.
* [몽중인]의 Worst 1. 영화 시작부터 조짐이 안 좋은걸? [몽중인]이 시작하자마자, 난데없이 무사들의 결투 장면이 나온다.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그들은 대사 하나 목숨건 싸움을 시작한다. " 이게 뭐냐? " 라며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이해조차 해석조차 할수 없는 상황. 만약 저멀리 여자 한명이 서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면 불교의 윤회 사상을 떠올려서 < 윤호-하나코 >, < 윤호-소라 >, < 윤호-유메 > 등의 인연으로 예상이라도 했을텐데... 감독의 의도를 전혀 파악할수 없었던 영화의 도입부, 첫 단추부터 잘못 잠궜다는 생각이 든다. 2. 쟤네들 도대체 누구야? 어디론가 가고 있는 폭주족, 남자의 모습이 남아있는 트렌스젠더, 깡패 두목같은 술집 사장, 정체불명의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영화의 초반 대부분을 소모한다. 그들의 등장은 반갑지 않았다. 영화 첫 장면을 이해하지 못해서 가뜩이나 짜증난 상태였는데... 3. 조연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감독의 인맥이 넓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이유때문에 카메오가 많이 등장하게된 상황도 이해한다. 하지만~!! 과다한 카메오 출연은 오히려 영화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잠시 등장하는 캐릭터조차 이런저런 비중을 실어준 탓에 이경영-하희라-정인선 주연의 영화인지, 카메오-조연들의 영화인지 알수 없었다.
* 결론적으로 [몽중인]은... 영화 초반 : 이거 사랑에 대한 영화 맞아? 왜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만 보여주지? 영화 중반 : 소라의 사랑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전체 포커스는 유메에게 집중되어있군. 영화 후반 : 누구와 누구의 사랑 이야기가 주제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이로다~ [몽중인]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 흐름의 일관성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유메 - 윤호 아니면 윤호 - 소라, 분명 한쪽을 포기하고 한쪽을 살렸어야 했다. 삼각 관계(?)의 중심은 윤호인데, 유메를 매개로 해서 또다른 사랑을 이야기하려고 하니까 산만할수 밖에... 세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영화 한편이 모자랄 판에 주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다루었으니 영화 [몽중인]은 갈곳 없이 헤맨 셈이다. 그들의 사랑에 몰입하려고 할때마다 등장한 조연과 카메오 출연진.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에서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 그들 때문에 진지함과 산만함이 뒤섞여서 [몽중인]이 말하고 싶은 사랑을 느끼기 어려웠다. 전략적인 군사 설명(^^?)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 공격 : [몽중인], 방어 : 관객 ) 선발대는 조연과 카메오 배우들이다. 본진 병력은 유메(@정인선)와 윤호(@이경영)와 소라(@하희라)이다. 지원군은 OST, 배경 화면, 나레이션 등의 효과 부문이다. 선발대가 초반 공격에 성공하면 본진 병력은 후발대로써 전투에 참가한다. 지원군은 최전방에서 싸우는 아군 병력에게 적절한 후방 지원을 한다. 하지만 [몽중인]은 선발대가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조절하지 못한채 선발대가 본진 병력의 역할까지 짊어지고 전투를 계속 했다. 본격적인 전투의 중심은 본진 병력이 되어야 할텐데, 선발대가 계속 머무르고 있으니 뛰어난 지원군이 있어도 누굴 도와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적절한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몽중인], 그래서 영화속 분위기에 공감하기 어렵다.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윤호+유메 vs 윤호+소라. 결과는 유메 승리~!! 유메는 죽기전, 윤호와 소라를 연결시켜주기 위해 거짓 기절을 한다. 황급히 달려오는 윤호. 바로 그 순간, 윤호는 소라의 손을 잡고 있었다. 이것은 윤호에게 있어서 소라보다 유메가 더 소중하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까? 역시 남녀(男女)의 사랑보다 부녀(夫女)의 사랑이 더 강하구나~!! 하긴 유메같은 딸이 있다면, 종문이도 윤호처럼 행동할듯 싶다. ^^v
2. 카메오 출연이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되는구나. [몽중인]을 통해서 과다한 카메오 출연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의 인간 관계가 좋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그것을 영화에 삽입하겠다는 생각은 잘못이었다. 영화는 등장 인물이 많다고, 스타급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되는게 아니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관객에게 어떤 방법으로 잘 이해시키느냐가 중요할뿐... 산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카메오 출연은 영화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해가 될수 있다. 감독은 앞으로 영화를 만들때, 이 점을 고려해줬으면 한다. ㅡㅡa ( 김의리 라는 캐릭터의 등장, " 제 이름이 김의리 입니다. " 라고 말할때 얼마나 어이없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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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인(2001, The Beauty In Dream)
제작사 : 가인필름 / 배급사 : A-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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