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한 여자를 보고 마치 자석에 끌린 듯 다가가 “예쁘다”라고 말을 건넨다. 그가 자신을 아담(카메론 더글라스)이라고 소개하고 여자는 이브(엠마뉴엘 크리퀴)라고 답한다. 여학생 모임이 있는 곳에 피자 배달을 하던 아담은 이브와 또다시 우연처럼 만나고 아담은 이브를 데리고 카페로 가서 기타와 감미로운 노래로 이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둘은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한다. 그런데 너무 조심스러웠는지 시간이 지나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침대에서 키스를 나누고 서로의 몸을 쓰다듬으며 온갖 전희의 과정을 다 거치지만 이브는 속옷을 절대 벗기지 못하게 한다. 이브는 아직 경험이 없는 처녀이며 당분간 준비가 될 때까지는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담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갖고 싶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참으면서 그녀의 순결을 지키고자 약속한다. 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여자친구와 몇 달이 지나도록 잠자리를 갖지 못한 아담을 바보라고 놀리는데…
아담과 이브, 누구나 안다고 하지만 항상 궁금했던 이야기
<첫남자, 첫경험 : 아담과 이브>는 매력적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그린 로멘틱 코미디물이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는 멋진 남자 ‘아담’ 주변에는 지저분하고 생각이 모자란 듯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환상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여주인공 ‘이브’ 곁에는 수다스럽고 천박한 친구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이브는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처녀이다. 이브가 아담에게 자신이 처녀라고 밝히자 아담이 놀라며 하는 말이 ‘이제 세상에 처녀는 없는 줄 알았다’이다. 태초의 여자를 만난 아담은 신화적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남자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성욕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참고 참는다. 이브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보지만 결국 금단의 사과에 손을 댄다. 장미 한송이 한송이를 길에 뿌려놓고 이 길을 따라 이브를 찾아오게 만드는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준비한 날, 그 날도 역시 이브의 허락을 얻지 못하자 그만 다른 여자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뱀의 꼬임에 둘의 사랑의 위기를 맞는다.
태초의 여인으로 뽑힌 ‘엠마뉴엘 크리퀴’의 섹시한 매력속으로
아담이 이브를 처음 만난 것은 거리에서다. 차를 몰고 가던 아담은 우연히 길을 걸어가는 매력적인 여인을 보고 길 한가운데 차를 멈추고는 자석처럼 이끌려서 그녀 앞에 선다. 그리고 예쁘다는 말을 전하고 이름을 묻고는 길을 막고 있는 자신의 차로 돌아온다. 지나가는 남자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녀를 보고 정신을 못 차린다. 모든 남자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태초의 여인 ‘이브’ 역을 맡은 배우는 ‘엠마뉴엘 크리퀴’다. 1977년 캐나다 퀘백에서 태어난 그녀는 10살 때 맥도널드 광고에 얼굴을 내밀더니 1999년 에드워드 펄롱 주연의 <디트로이트 락 시티>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헐리우드 첫발을 내딛는다. 이후 국내에 <아메리칸 파이 3 – 100 걸스>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된 <100 걸스>에서 /주인공을 맡아 그해 DVD 영화상에서 연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HBO 제작 인기 TV 시리즈 <앙투라지>에서 주인공 ‘에릭’의 여자친구 ‘슬로안’으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2007년 맥심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 중 81위를 기록한 그녀는 팝스타 어셔와 호흡을 맞춘 <인 더 믹스(2005)> 이후 차기 개봉 예정작에는 아담 샌들러, 로렌스 피쉬번, 애드리안 브로디 등 쟁쟁한 남자 배우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브’ 역이 어울리는 신화적 매력를 지닌 엠마뉴엘 크리퀴는 앞으로 더 촉망 받는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으며 <첫남자 첫경험 : 아담과 이브>에서는 풋풋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아담과 이브의 첫날밤을 지켜보는 친구들과 부보들의 조연 연기 백태
아담이 살고 있는 곳은 남자 다섯 명이 모여 사는 작은 집이다. 집 안을 들어서는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야한 비디오를 보는 남자들, 언제 씻었는지 알 수 없는 청결 상태, 한번도 청소라고는 해본 적 없는 거실과 방 구석들, 그리고 벌레가 가득한 음식 찌꺼기들,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여자들이 방으로 찾아와 섹스를 하고 간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한편 이브가 다니는 여학생 모임이 있는 집은 매우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요조숙녀 같던 여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천박한 본색을 드려내고 만다. 아담과 이브의 사랑이 이어지는데 도움이 되는 카운셀러 역은 부모들이 자처하였다. 만남이 시작되고 성관계를 갖지 못해 갈등이 생기자 각각 부모에게 자문을 구한다. 이러한 친구들과 부모들은 아담과 이브의 사랑을 방해하고 또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첫경험의 두려움을 사이에 둔 아찔한 사랑의 줄다리기
영화의 핵심은 처녀인 이브가 언제 아담을 받아들이는가 이다. 이브는 아담과의 야릇한 키스에 흥분하고 속옷만 입은 채 침대에서 몸을 섞으며 사랑을 나누지만 결코 팬티를 벗지는 않는다. 매번 아담은 이브의 팬티에 손이 가고 그때마다 이브는 아직 아니라고 말한다. 반드시 섹스를 해야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이브의 생각은 누구도 꺾을 수 없다. 그녀가 허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영화 <첫남자, 첫경험 : 아담과 이브>는 엠마뉴엘 크리퀵의 유혹과 거절이 반복되면서 아담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남자들까지도 애가 닳게 만든다. 아찔한 사랑의 줄다리기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2008년 봄 태초의 연인 ‘아담과 이브’의 스크린 나들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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