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노래와 관련된 영화라고 해서, 그 작곡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인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영화 보니까 그건 아니고 윌리엄 윌버포스라는 영국 사회개혁가의 얘기더라구요.
생소한 인물에 대한 얘기라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지, 영화 중반까지는 좀 지루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영화 보고 나니까 윌버포스가 승리한 게 마치 내가 승리한 것처럼 정말 기쁘더군요.
배우의 연기도 좋았는데, 특히 윌버포스 역을 연기한 배우가 인상깊었어요.
뭐랄까, 말하는 어조나 눈빛같은 게 정말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기 신념과 목표가 뚜렷이 서 있는 사람 같다고나 할까....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나폴레옹 같은 전쟁터의 영웅은 전세계인 누구나 기억하지만,
윌버포스 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 속에서 치열한 전쟁을 한 영웅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화 보고 나오면서 주인공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뚜렷한 신념과 목표를 가지고 평생동안 그것을 위해 싸워나가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제가 보기에 윌버포스는 반대파들과의 정치적 싸움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더 치열했을 것 같아요.
좌절할때마다 포기하고 싶어지는 자신과 끝없이 싸워야 했을 겁니다.
보통사람이라면 그렇게 좌절했을 때 포기하게 되는데,
그걸 극복하고 결국 노년에 자기 목표를 이루어낸 윌버포스한테 정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더라구요.
저도 최근에 삶에서 좌절을 겪고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에 미치도록 괴로웠는데,
이 영화 보고 많이 힘을 얻었습니다.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데, 그건 너무 큰 바램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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