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우와 크리스챤 베일의 꼴라보를 기대했나?
센서티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21세기형 혹은 진짜 말보로와 사막먼지 냄새 풀풀 풍기는 정통 서부극의 진수를 기대했나?
3:10 투 유마는 그것들의 적절한 조화를 통하여 잘 보여줄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건진건 벤 포스터의 인상깊은 악역뿐..
<3:10 투 유마>라는 알 수 없는 느낌의 제목은 사실 3시 10분 출발하는 유마행 기차를 의미한다. 전설적인 서부의 악당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 분), 그가 아리조나 주에서 체포된다. 하지만 그는 여유만만 오히려 보안관들을 농락하기까지 한다.
이유인 즉슨 서부 갱들의 전설인 그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들의 패거리가 달려와 목숨 걸고 그를 빼내갈 려고 하는 것은 안봐도 뻔할 뻔의 뻔. 보안관들은 기필고 그를 교수형에 처하고 말리라는 다짐하에 노력하지만 인력이 모자라는데...그 순간 평범한 가장 댄 에반스(크리스챤 슬레이터 분)가 호송을 도와주면 상금을 준다는 말에 끼어들게 되고, 드디어 출발한 그들의 뒤로 벤 웨이드의 패거리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는데..
먼저 영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러셀 크로우의 선택이 아쉬웠다. 아메리칸 갱스터란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둘 다 그렇다할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비록 아메리칸 갱스터는 미국에서는 큰 흥행과 평단의 평도 나쁘진 않았지만 흥행 역시 리들리 스콧이 감독했고 덴젤 워싱턴과의 콜라보, 힙합계의 리빙레전드 제이지의 적극적인(?)홍보에 힘입어 흥행한 것이라 봐도 무방함).
3:10 투 유마에서 역시 러셀 크로우는 자신의 연기색깔을 쉽게 탈피하지 못한다. 그나마 웨이드의 부하 찰리 프린스역을 맡은 벤 포스터의 악역만이 돋보일 뿐이다. 물론 크리스챤 슬레이터 역시 아쉬운 점은 마찬가지.
또한 영화는 서부 영화의 조용하면서도 긴장감넘치는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하고 사건의 전개나 갈등의 타개 시 너무나도 평이한 방법으로 극을 진행해나갈 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무엇보다도 웨이드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보인다. 댄과 웨이드가 처음 조우했을 때부터 그의 매력에 호감을 느끼고 결국은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댄의 편에 서는 웨이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는 힘들 것 같다.
서부극에서의 이제는 너무나도 평이하게 되어버린 소재를 갖고 시작한 것 자체가 어떻게보면 큰 도전이었겠지만, 즉, 얼마나 잘 표현하고 극적 긴장감이나 스펙터클, 빠른 전개와 편집으로 승보하는 것의 문제였겠지만 결국 그것을 이뤄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뭔가 아쉬운 그들만의 혈투 <3:10 투 유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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