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소문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개봉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드디어 가서 봤다. 매스컴에서 놀라운 캐스팅으로 연일 보도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갔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걱정했던 반은 어설프지만 진실된 그들의 순수한 연기로 인해 감동으로 변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행동들이 원래 모두 어설프다고 생각한다. 주연배우인 할머니는 물론, 밧데리 파는 곳을 너무나 리얼하게 알려주는 할아버지, 버스 안의 시끄러운 풍경을 연출한 동네 사람들과 그 버스 안에서 날라다닌 닭, 그리고 '양치기 소년'이 나오는 동화에 나왔던 늑대를 연상시키는 미친소까지.....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뻔하다. 하지만, 그 뻔한 내용을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아름답고 순수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이 영화에는 아주 큰 사건도 없고, 쫓기는 범인도 없고, 쫓는 사람도 없고, 현란한 액션(미친 소 제외)도 없고, 우리 눈을 깜쪽같이 속이는 특수효과도 없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이런 것들은 없다. 이 영화는 평범한 영화이면서 우리 영화이다. 그래서 더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