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꽤 철학적인 듯한 제목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이하 <5cm/s> ㅎㅎ).
상당히 서정적으로 보이는 포스터의 그림과 색은 애틋해보이고 분위기 있어보인다.
'벗꽃이 떨어지는 속도'라는 카피도 그런 느낌에 한몫 제대로 한다.
<1화> 벗꽃 이야기.
도쿄의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타카키와 아카리. 비슷한 취향덕분에 둘은 친해지게된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아카리는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고, 수개월 뒤 타카키에서 아카리에게서 편지가 온다. 마침내 둘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타카키는 그녀에게 줄 편지를 가지고 그녀가 사는 마을로 기차를 탄다.
<2화> 코스모 나우트
도쿄에서 시골로 전학와 고등학생이 된 타카키. 그를 마음에 두고있는 카나에.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싶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다른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그에게 마음을 고백하기는 쉽지 않다.
<3화> 초속 5센티미터
사회인이 된 타카키. 결혼을 앞둔 아카리. 그리고 그들의 마음.
3편의 단편이 한편의 이야기로 합쳐지는 형식이다. 러닝타임도 한시간 정도로 길지 않다. 이야기는 명랑하지 않다.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다. 보는 사람에 따라 감정이 많이 다를 듯하다. 내가 느낀건 '수채화'였다. 그냥 '수채화'같은 느낌이 났다. 그래서 그런걸까 <5cm/s>의 배경작화도 수채화 풍으로 그려져있다. 부드럽고 포근하고 서정적인 느낌이다. 애니의 내용처럼 첫사랑의 느낌. 그런 느낌. 아.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감정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시점 때문일 듯하다. 1화는 타카키의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2화는 타카키와 아카리가 아닌 카나에라는 타카키를 좋아하는 아이의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2화의 타카키의 심정을 추측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화에서는 다시 타카키의 시점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독백은 현실에 대한 독백으로 알듯말듯한 독백으로만 진행된다. 결국 타카키의 마음은 보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특히나 맘에 드는건 작화인데, 그 서정적 내용만큼이나 서정적인 작화가 인상깊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수채화같은 작화는 <5cm/s>의 내용과 분위기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 그로인해 오히려 인물의 작화가 약간은 아쉬울 정도다.
첫사랑의 애틋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그리움을 정말 잘 나타낸 영화다. 거기에 정말 멋진 그림같은 작화가 더해져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됐다.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면 좋을 그런 수채화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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