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더이상 관객이 아니다.우리는 롭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들중 하나다.그날 그 시간에 뉴욕 맨하튼에 있었던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다라는거다. 클로버필드는 그렇게 롭의 송별파티로 관객들을 초대하면서 시작된다.롭의 서프라이즈파티는 시작되고 관객들은 곧 알게된다.정말 진짜 Surprise는 지금부터라는것.
클로버필드는 지난 7개월간 '그놈'을 숨겨왔다.관객들이 알고 있는 또는 기대하고 있는 떡밥말이다.하지만 클로버필드에서 '그놈'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그놈'이 아니라 '그들'이다. 이 중요한 사실때문에 클로버필드는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졸작과 수작의 경계.....이야기는 거기서부터다.
클로버필드는 뉴욕 맨하튼 한복판에 알수없는 괴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몬스터영화다. 전형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닳을대로 닳은 그런 기둥줄거리다. 하지만 그 어느 몬스터영화보다도 새롭고 스릴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핸드-헬드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핸드헬드카메라사용은 관객들을 3인칭시점이 아닌 1인칭 시점으로 돌리는데 성공을 하고 있고, 관객들은 원인도 모른채 주인공 롭일행과 도망을 쳐야한다.물론 '그놈'으로 부터의 도망이다.
클로버필드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을 숨차게 만든다. 그놈으로 부터 벗어나는것이 쉽지 않다.여기까지는 평범하다.이정도만 갖고는 잘난 몬스터영화밖에 되지 못한다.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한단계 더 올라선다. 그것은 몬스터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헨드헬드는 어지럽지만, 포커스는 처음부터 확실히 맞춰져있다. '그놈'이 아닌 '그놈'으로 고통받는 '그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클로버필드의 엔딩은 중요하지 않다. 뒷이야기는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마무리지어야한다. 하지만 불쾌하지 않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영화다. 클로버필드의 '과정'은 굉장하다.스릴있고, 재미있다.훔쳐보기가 아닌 관객이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영화다(결국은 훔쳐보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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