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감독이 '스트레인져 댄 픽션'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났을 때부터 오히려 더 기대됐었다. 분명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선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때에 개봉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아주 유사한 느낌과 홍보, 영화내용을 관객에게 전했으나 정작 열어본 영화는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즐거움을 주는 그러한 오락 영화가 아닌, 예상했듯이 세 사람에 관한 성장영화가 같은 느낌을 담은 따뜻하고 포근한 장난감 영화였기 때문이다.
마고리엄, 마호니, 에릭. 이 세 사람은 서로 남이지만 가족처럼 연결되어있는 이들이다. 마술로 살아있는듯한 장난감가게를 113년넘게 운영해온 마고리엄. 그의 장난감백화점을 오랫동안 도와주며 일해온 마호니, 그리고, 아빠와 친구가 없는 외톨이 에릭. 각각 이들이 새로운 길과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나서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윌 패럴이 나와 독특한 시각과 영감을 주었던 '스트레인져 댄 픽션'의 신선한 느낌처럼 펼쳐졌다.
다만, 관객이 기대했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장난감들의 SHOW는 초반과 마지막에만 잠깐 펼쳐지지만, 그 잠깐이라도 보는 재미가 있다. 회계사에게 손을 뻗쳐 엥기려는 원숭이인형은 너무너무 귀엽기까지 하다. 장난감들의 쇼들이 더욱 펼쳐졌으면 하는 재미가 아쉬운 영화였다.
'죽음'앞에서라는 어른들에게 와닿을만한 무거움에, '장난감'이라는 아이들의 환상적인 소재. 그 이질적인 두 가지가 어른과 아이 모두를 확실하게 충족시키지 못한게 이 영화의 아쉬움이다.
그리고, 영화의 구성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아무래도 지금까지 보아오던 형식과는 좀 다른바, 일반 관객에게는 쉽게 와닿기 힘들었을 거다. 게다가 너무나 짧은 러닝타임은 그 아쉬움을 더한다. 마지막에 제작비가 모자랐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러한 이유를 담고 큰 흥행을 못한 이 영화는, 큰 아쉬움과 조금의 만족감이 공존한 영화였다. 분명 '장난감'이라는 제목이 주는 환상때문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한 관객들이었지만, 그에는 못 미친 독특한 성장영화였다. 감독과 장난감에게 다음을 기대하고 싶다. 더 환상적인 영화로 나와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