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심슨이었다. 그들이 선사해주는 재미는 영화 속에서도 돋보였다. 심슨은 1989년에 첫 방영이 되어 지금까지 무려 18시즌이 만들어진 엄청난 장수를 보여주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18년이나 방송될 수 있는 데에는 분명 심슨만이 지니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심슨에는 풍자적 요소와 패러디, 재미와 감동이 모두 들어있어서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된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이 극장판도 심슨의 첫 극장 데뷔작이라 많은 기대 속에서 작년에 개봉되었는데 기대만큼 호평을 얻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가족애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스프링필드에서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심슨 가족에게 역시나 호머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위기가 닥친다. 그것은 호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머의 투기로 심각한 환경파괴가 행해져 미 당국에서 거대한 돔으로 스프링필드를 고립시킨다. 그 원인이 호머인 것을 안 스프링필드 시민들은 호머에게 몰려오고 호머를 비롯한 심슨 가족은 알래스카로 도망치게 된다. 사실 이런 사건은 호머의 아버지가 교회에서 일으킨 발작을 통해 예견되어진 것. 알래스카로 간 심슨 가족은 우연히 스프링필드를 폭파하려는 당국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스프링필드를 구하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스프링필드를 구하는 호머는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가족애를 소재로 했다는 것은 이런 전개 속에서 호머와, 마지와 바트를 중심으로 한 마찰이 그려지고 끝내 해소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전개 중간중간에 재밌는 요소들이 포진하고 우리를 웃음의 바다로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앤딩 크레딧에서도 심슨의 재치를 볼 수 있어 마지막까지 눈을 땔 수 없게 한다. 심슨의 첫 극장 나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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