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79년에 공개되었던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흥행감독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리메이크작 [아미티빌 호러]. 최근에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호러물
들을 보면 대개가 살인마가 등장해서 얼마나 더 끔찍하게 죽이느냐에 영화의 성패를
거는 것이 대세인데, 그러한 것에 비추어 보면 이 영화 [아미티빌 호러]는 어찌보면
시대에 역행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 [아미티빌 호러]는 징그러운 살인마가 등장하지도,
그렇다고 선혈이 낭자하지도 않지만 꽤 볼만한 호러물이다. 굳이 장르를 논하자면
심령호러물쪽에 가까운데,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
에 의해 점점 미쳐가는 조지의 모습과 특별한 장치없이 점차 긴장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음향 및 부분부분 적절하게 삽입되는 환영의 모습. 주인공들의 갈등의
심화 등을 통해서 관객들의 긴장을 유도하고 있다.
멀쩡한 사람 몸을 무우 썰듯이 조각조각내고, 온 스크린을 핏빛으로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공포를 조성하고 긴장감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 마지막까지 뭔가 대단한게
나올듯 나올듯 하면서 약간은 아쉽게 끝난게 흠이라면 흠일까. 어쨌든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는 의외로 볼만했으며 공포영화치곤 꽤 깔끔했던 기억이 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 미치게 한다.
[아미티빌 호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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