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짧아 슬픈 킬러. 다른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 짧은 혀를 고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킬러의 길을 선택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정말 쿨하고 유쾌한 킬러. 실상을 알면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 못지않은 엽기적이고 생뚱맞은 킬러. 마음한 구석에 있는 양심과 인간미가 있는 킬러. 대사 한마디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보는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신하균씨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그러나 두 시간의 런닝타임은 너무 길었다. 초반의 시원시원하고 유쾌함은 쓸데없는 장면들이 늘어지기만 할뿐 상황이 전혀 수습이 안되면서 점점 지루하고 난해하기만 했다. 감독이 자신이 생각하고자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표현하려 한 것은 이해하겠지만 함축이라는 단어도 알아야 했다. 정말 볼 거리가 많고 화려하지 않는 이상 액션영화에서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만으로 두 시간을 이끌어가는 것은 감독의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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