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최고의 요리사 구스토는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마도 요리가 무엇이냐는 정의에 따라 누구든지 할 수 있기도 하고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구스토의 말에 희망을 가진 조그마한 존재가 있다. 남보다 뛰어나게 발달한 후각으로 인해 썩고 버려진 음식만 먹어야하는 숙명을 거스를 수밖에 없는 존재. 어찌된 영문인지 인간의 글도 읽고, 인간의 말도 이해하며 인간이 먹는 것보다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 야릇한 존재. 쥐의 세계에서 레미는 돌연변이겠지만 어찌하리 그리 태어난 것을 말이다.
돌발적인 사고로 동료집단 모두가 집단 이동을 해야하는 사태를 맞이했는데도 구스토의 요리책을 포기하지 못한 레미는 일행과 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이것은 레미에게 축복이다. 같이 있어도 다른 존재인 레미가 집단 안에서 행복하지 못했지만 집단에서 떨어져나와 홀로 존재하며 자신의 갈 길을 발견한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링귀니가 진실을 밝히고 난 후 주방동료들의 행태다. 자신보다 못한 존재인 레미가 뛰어난 요리솜씨를 가졌다는 점을 인정못하고 하나 둘 떠나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비록 사랑의 힘일지 모르지만 유일한 여성이 꼴레뜨만 돌아온다는 설정은 자못 의미심장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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