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구치 부인은 자신이 곗돈에 대해 하야시 부인에게 곤란을 준 것에 대해 하야시 부인이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 내부의 문제가 외부에게 영향을 준 것이다. 각 이야기가 동떨어져있지 않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주제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현대 산업사회로 진행되면서, 이웃간의 소통은 갈수록 줄어든다. 그것은 부모 자식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서로 오해를 한다. 소통이 없이 오해는 풀리지 않는다. 곗돈 문제로 하야시 부인에게 오해를 품은 하라구치 부인은 자신의 오해를 풀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겉모습만을 보고 상대방을 판단하고 그 안을 살펴보지 않으려하는 모습, 그리고 이것을 소문으로 퍼뜨리는 모습을 내 주변에서도 많이 본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 소통이 단절돼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성향이 개인화되고, 그 마음이 각박해졌음을 의미한다. 이 마음에 여유와 너그러움이 사라지고 있음을 하라구치, 토미자와 부인의 캐릭터가 잘 드러내고 있다. 하라구치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 사이의 갈등도 그런 데서 빚어진 것이다. 오즈는 자신의 이웃들에게서 이런 모습들을 목격하고 그 원인을 추적하며 거기에서 한 사회상을 발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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