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새로운 세대와 구 세대의 갈등 (시대 변화의 갈등), 세상이 변하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이웃간의 오해로 인한 갈등, 그러므로 세월의 흐름에 거역할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시간이 흐르면 새 것은 옛 것이 되고 새로운 것이 등장한다. 변화하는 50년대 일본사회에서 살아간 소시민들의 삶에 그 당시의 시대상이 투영돼있다. TV와 전기 세탁기 같은 기계문물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차 세상 흐름에서 뒤로 밀려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죽음을 생각하고 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온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그 변화의 흐름에서 인간은 그저 지켜볼 뿐이다. 개인적으로 지나간 무엇, 뒤로 물러서는 것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의 마음 속에 문제의식과 동시에 어떤 울림이 생긴다. 영화 <오하이요우>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남직한 소소한 이야기들로 50년대 일본사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이므로 그들을 통해 세상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관객은 시트콤 같은 홈드라마를 한 편 재밌게 본 것으로 끝낼 수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홈드라마 안에 깃든 사회상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그 당시 사회상과 맞물리도록 정교하게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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