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열다섯 : 10대를 다룬 80년대 러브 코메디 청춘 영화를 만나다
소마이 신지 감독의 유작이 되어버린 영화 <바람꽃>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적이 있다. 당시에 너무 좋게 본 기억 때문에 그의 영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지만, 정작 그의 영화를 보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번에 이 영화가 소개되던 차에 한 번 보게 된 영화.
주요 내용
변호사를 꿈꾸며 규슈에서 도쿄의 명문학교로 진학한 고교생 유스케. 삼촌 집에 살게 된 유스케는 방을 한 칸 내놓았는데, 소개인의 실수로 인해 여고생 케이가 들어오게 된다. 케이의 존재가 불편하지만 우선 1개월 조건으로 함께 살기로 한 두 사람.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꺼내지는 못한다.
그러던 중 같은 반 친구 스기무라와 나카야마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면서 그들의 미묘한 감정의 파장은 깊어만 간다. 과연 이들 네 사람은 어떻게 될 것인가?
꿈꾸는 열다섯 의 볼거리
시대를 앞선 80년대 10대 러브 코메디 청춘 영화
80년대 학원물을 다룬 일본 영화들을 본 적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당시를 살아가는 시기의 10대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데 있어 지금 봐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앞선 영화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4명의 남녀들이 꿈꾸는 것들이 실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일반화 되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현실감이 느끼게 한다.
한편으로는 이 작품은 이야기와 캐릭터, 작품 성향이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와도 상당히 비견되는 점이 많다. 실제 이 작품의 원작이 80년대 러브 코메디 학원물의 원조 격이었다고 하니 그 자체로도 매력이라고 본다. 이후에도 러브 코메디 만화의 스타일로 정착되어 일본 만화 속에서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만화들이 등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구도를 엿볼 수 있다.
꿈꾸는 열다섯 를 보고
소마이 신지 감독의 초창기 모습을 엿보다
내가 기억하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이미지는 영화 <바람꽃>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후 그의 영화를 본 기억이 없었던 만큼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희미해졌지만 좋게 기억했던 것 같다.
기존에 기억하던 모습과 과거의 작품을 보면서 어느 정도 소마이 신지 감독에 대한 생각의 틀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야쿠시마루 히로코의 초창기 모습을 보다
최근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야쿠시마루 히로코 모습을 봐왔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전의 모습을 본 건 드물었다. 때문에 <꿈꾸는 열다섯>을 통해 그녀의 초창기 모습을 보게 된 것 자체가 새롭게 다가온 셈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 <철인 28호>,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속편>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탓에 과거와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꽤 매력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아직도 이들의 작품을 본 게 그리 많지 않은 만큼 더 보면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10대를 다룬 80년대 러브 코메디 청춘영화를 만나다
10대를 그린 청춘 영화에서도 저마다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대개 국내에서 보여진 일본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 운동,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성장 영화 류의 영화들이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솔직히 보기 힘든 장르 영화가 되었기에 그 자체로서도 조금은 의외였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 시대를 사는 이들의 마음이 잘 드러났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 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