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락'으로 통하는 '드웨인 더글라스 존슨'은 최근에 대표적으로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영화쪽으로 성공적으로 돌아선 배우가 아닐까 싶다. 그는 <미이라2>에서 전갈아저씨로 데뷔를 하여 그 다음해에 바로 <스콜피온킹>을 찍으면서 액션배우로써의 입지를 다져갔다. 이 두 영화가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그 다음 작품인 <웰컴투더정글>에선 제작비를 건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게임플랜>으로 미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하면서 힘을 과시한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영화 찾기에 어렵지는 않을 정도로 그 결말이나 내용 면에서 뻔한 감이 보이지만, 그러면 어떠랴? 그 과정에 유쾌하고 재밌어서 이 정도의 흥행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만큼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잘 안 맞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런 우려를 한 번에 날려줄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 락'의 함지박만한 웃음과 영화 속에서 그의 딸로 나오는 '매디슨 패티스'의 사랑스런 얼굴만 보아도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 나가던 미식축구선수가 어느날, 딸을 만나다
조킹맨(더 락)은 잘 나가는 미식축구선수다. 그는 이제 어느덧 30대에 들어섰는데, 최고의 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플레이 때문에 아직 챔피언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조킹맨의 집에 한 꼬마가 찾아와서 자기가 당신의 딸이라고 주장한다. 얼핏 봐도 비슷하게 생긴 외모. 조킹맨이 아닐 거라고 하지만, 꼬마는 친자확인서까지 가져온 상태. 그 때부터 갑자기 아빠가 된 조킹맨과 딸아이의 대결이 시작된다.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도 가관인데, 발레를 배우겠다고 한사코 우기는 딸. 어떻게 어떻게 해서 무사 입학. 그러나 발레 선생님은 조킹맨도 같이 발레에 참여하라고 권유. 이제 플레이오프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조킹맨은 이쪽 준비하랴, 저쪽 준비하랴 바쁘다. 그러면서 8강, 4강 올라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그의 자뻑생활, 돈, 연애 등에 관심이 많지, 아직 딸과의 시간 보내기, 팀웍은 뒷전이다. 결국 딸이 조킹맨의 집까지 오게 된 사실이 드러나고, 딸은 딸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근육과 딱 맞은 미식축구선수의 "더 락", 사랑스러운 "매디슨 패티스"
프로레슬링 선수인 그가 영화에 등장해도 근육에 걸맞는 일을 할 게 드물었다. <웰컴투더정글>처럼 근육을 보여도 망한 영화가 있는데, <게임플랜>에서 미식축구선수로 활약하면서 그의 근육에 걸맞는 직업을 찾았다. 우람한 그의 체격과 미숙축구라는 그의 직업은 딱이었고, 그는 자기만을 생각하고, 자신에 만족해 사는 자뻑 미식축구선수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그의 몸매가 확 드러나는 발레복을 입었을 때가 압권. 그와 더불어 영화가 딸과 아버지의 티격태격하는 싸움으로 번질라 하면 중간중간 그 불을 동료들이 확 꺼버리는데, 양념장같은 맛을 톡톡히 해낸다. 게다가 동료들의 캐릭터가 확실해서 조킹맨 옆에서 조언하는, 바보같은 이야기가 일쑤인, 카리스마 넘치지만 부드러운 그의 동료들이 영화의 재미를 보탠다. 그러나 '매디슨 패티스'의 표정이 최고였다. 조킹맨의 딸인 '페이튼'으로 나오는데, 동글동글한 눈망울을 한없이 이리저리 굴리며, 궁금증과 화남, 슬픔을 자유롭게 표현하여 앞으로 주목을 받을만한 아역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그녀의 데뷔작인데도, 더 락에 전혀 밀리지 않는 아버지를 이기는 전형적인 딸로 분했다.
<게임플랜> 많이 들은 내용이지만, 유쾌한 가족영화
<빅대디><어바웃어보이>. 이런 영화가 <게임플랜>과 비슷한 영화다. 다만 아버지가 조금 직업이 별나다는 점? 하여튼 이런 이야기가 솔직히 뻔하다. 친숙한 캐릭터..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위트 있는 연기를 보여서 영화가 사는 것이다. 많이 봐 왔던 이야기이지만, 조금의 다른 점. 그걸로 영화를 보기가 아까울 수는 있으나, 적어도 그럭저럭 볼만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캐릭터가 제 역할을 해내고, 감동과 즐거움이 있어 즐겁게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라고 꼭 어린 아이가 있는 사람이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유쾌한 가족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딱 기대치는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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