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같이 "디워"를 보러 가기전에 사실은 상당히 걱정했습니다. 용가리의 아픈 추억때문에..
많은 분들이 디워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스토리의 부재에 대하여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디워"를 안좋게 평가하시는 분이나 좋게 평가하시는 분이나 다 편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는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그것은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보자면..
좋게 평가하는 분들은 영화의 외적인 면을 더 강조하시는 것 같고 안좋게 평가하시는 분들은 영화에 대한 너무 높은 기대를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비난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정리해 보면
1. 애국심으로 영화를 본다?
비난하시는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입니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용가리는 애국심이 부족해서 흥행에 참패를 했나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애국심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생각입니다.
2. 스토리가 유치하다?
물론 이것은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부분이죠. 이런 종류의 영화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외국 영화가 더 심합니다. 인디펜던스데이에서 대통령이 직접 비행기를 몬다던지, 아마게돈에서 성조기 휘날리며 다니는 모습이라던지...만약 심형래 감독이 "디워"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대통령이 탱크를 몰게 했으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 뭘 더 바라시는지...
3. 영화는 영화로만 평가해야된다.
물론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아실 것입니다.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상황때문에 영화의 작품성과는 상관이 얼마나 많이 흥행의 희비가 교차되는지 말씀을 안드려도 아실 것입니다. "화려한 휴가"는 좋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르는 중국사람에게는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4. 연출과 연기력이 부족하다.
이 부분이 반대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제일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은 앞으로 더 노력을 하고 보완이 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영화를 만드실수록 더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은 지지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선 영화에 대해 조금만 악평이 나오면 견디지를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악평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 영화를 밀어주자."고 공공연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좀...^^;
마지막으로 저의 영화에 대한 소견을 말씀 드리면...
영화는 기대를 넘어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ㅡ.ㅡ;
제가 바라는 "디워"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SF영화도 반드시 인물이 강조되여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SF영화의 CG도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되어 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너무 CG를 강조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심감독님뿐만아니라 한국영화가 더 발전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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