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디워가 만들어지기 6~7년 전부터 디워에 관심을 가졌왔었습니다. 특히나 5년전 무비쇼에서 보였던 디워의 초
기 캐릭터와 의상 시놉시스 등등 그래픽에 관한 것들은 그 당시에 저한텐 이 영화가 과연 한국정세에 어필을 할 수
있을까? 라는게 최대 의문이였죠. 왜냐면 조폭영화나 일상 코미디 부류 등의 영화가 한국인 정서엔 더 가까운 영
화였고 다가가기 쉬운 영화라는 생각에서였죠.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디워가 개봉날짜를 정할때까지 많은 날들
을 기다려오신분들이 계실껍니다. 물론
"재밌겠다~~~" 라는 생각으로 기다린건 아니죠.
이 영화가 얼마나 정성들인 만큼 CG의 진보를 보여줄것인지 세계시장에 정면으로 다가갈 만큼
시장성이 있는 영화인지 작품성보다 여느 다른SF영화처럼 손에 땀을 쥐게하고 놀라운 장면들을 보여줄것인지를
기대했죠.
개봉날 극장을 찾아갔다가 엄청난 인파와 매진속에 보지 못하고 다음날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있는 '심형래감독님 두둔' '이 영화의 애국심' 등등을 나열할려고 하는것이 아닙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람을 하려했으나 마음속에서 지난 세월 기다려온 기대감에 엄청난 기대속에 영화를 보기 시
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던 편집부분에 대해선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어렵더군요. 왜 러닝타임이 한
시간 반 밖에 안되어서 급박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갔는지에 대해선 조금 아쉽더군요. 좀더 풀어해석하고 좀더 너
무 간단히 말하지 않고 심도있게 파고드는 스토리 연출을 했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영화 내내 느꼈던게 연출력에 대한 부재였습니다.
연출력이 부족하단 건 관객의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자체에서 발산하는 에너지가
부족해 관객을 점점 빨아당기는 맛이 부족하더군요.
특히나 아트록스 군단의 지휘대장이였나요?(잘모르겠음) 그 캐릭의 행동이나 등장은 유치한 점이 너무나 많더군
요. 잭또한 그랬답니다. 스토리를 억지로 잇기 위한 디딤돌 같은 역할인거 같아 내용이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 많
았습니다. 중간의 코믹 부분은 너무나 신선했구요. 소재에 대한 면에서도 너무나 반갑고 신비한 소재라서 좋았습
니다.
CG에 대해선 한편으론 정말 잘만들었다.!! 라고 감탄할 만도 하지만 아...안타깝다..조금만 더 신경썼
더라면 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화면의 배색이 너무나 안맞다는 느낌이 많았던 거죠..시가지 전투에서도 엄청난 대규모 시가전을 예상했던 저로서
는 비행에만 너무나 비중을 두는것 같아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마지막 이무기의 용변신 모습은 너무나 신비로
웠구요. 할리우드의 CG기술에 비해 전혀 뒤처짐없는 멋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CG기술도 발전하고 많은 전투신들이 있었던 영화에서 그 전투신마저 관객을 흡입시키지 못한것
은 제일 큰 영향이 사운드 인거 같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도 계속 생각했던게 사운드 였습니다.
"사운드가 왜 저 모양이지...?"
좀 더 웅장하고 좀 더 폭발장면에서 저음을 살리고 듣기 싫었던 이무기의 소리는 더 이무기답게 용의 소리는 좀 더
용맹스럽고 중엄하게 그리고 총알의 소리와 헬기의 소리 건물 폭파 소리 등..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영화에서
사운드는 한 장면을 환호하게 할 수도 등을 돌리게 할 수도 있는 것이였는데요.. 정말 최고 아까운 부분이였습니
다.
종합적으로 디워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대단하다.... 그러나 너무 아쉽다.."
라는 느낌입니다. 전 한국사람이기에 이 영화가 한국영화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순수기술로 만들어진게 자랑스
럽습니다. 지금 모 감독의 비판을 읽어보니 엄청난 악평을 하셨던데 그 분과 심형래 감독님과는 사상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관과 추구하는 영화장르가 다르고 다른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왜 그렇게 악평을 쓰고
자신의 가치까지 떨어트리는 것인지.. 물론 디워는 상업영화이지만 해외를 겨냥한 우리나라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0만명 300만명 이렇게 관객 점유를 높인다해도 이건 해외시장에 대한 도약의 발판입니다.
작품성이 크게 있지 않더라도 이렇게 흥미있는 영화를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평가해준다는 것이 전 자
랑스럽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를 보며 심형래 감독님을 코미디언으로 봐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당히 감독으로 이렇게 대단하진 않지만 성의있는 작품을 들고 돌아왔으면 핀잔보단 악평보단
해외시장에서 부디 성공해서 우리나라 감독님들이, 다른 장르의 영화를 찍어가고 있지만 그 분들에 대한 발판
이 마련되기 바라는 것입니다.
유치하다고 스토리가 미흡하다고 욕하기 전에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십시오.
심형래감독님을 욕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십시오.
이 영화 비록 아쉽고 안타깝고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이는 영화이지만 지난 세월간 피땀이 서려있는 훌륭하고
아쉬운 수작입니다. 애국심을 내세워 이 영화를 지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 영화가 한국기술에 의해
한국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지난 세월 '서편제''쉬리''친구'등이 한국영화의 전환점을
찍어 주었다면 이 영화역시 훗날에서 되돌아 볼때 한국영화의 전환점을 찍을 중대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디워의 한국시장 성공보다 해외시장에서의 큰 성과를 기대하는 한 팬이 리뷰를 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