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잇업이란 영화는 우선 너무 야박한 제작여건을 통해 만들어졌던 것 같다. 이 영화는 텔레비전용 영화도 아니고 홍보용 영화도 아닌데 맨 앞에서 부터 끝장면까지를 요약하고 시작한다. 또한 끝장면에서도 우리는 영화를 만든 감독및 스탭의 이름을 볼 수 있는 클로징은 찾을 수 없었다.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데, 어색한 연기와 스토리가 어설픈 것은 메이저 영화에도 숱하게 볼 수 있는데, 더욱 아쉬운 것은 잘못된 영웅주의와 빽이란 것에 대한 어긋난 시선으로 인해 영화는 결국 빽이 있으면 제대로 추구할 수 있는 춤의 세계로 도피하고 만 것이다. 각본은 연기자가 숨을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하고, 연출또한 처음 하는 연기자에게 최대한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듬고 훈련시켜야 했었는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로 평상시에 쓰지 않는 문어체를 사용해서, 최근 문학계에서도 구어체를 쓰는 현실을 무시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춤을 추는 사람들을 기용해서 출연시킨 것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무리 훌륭한 <마지막 승부>도 어설픈 농구 폼이 드라마를 질적으로 낮추었듯 <히갓게임>에 수퍼스타인 레이 앨런을 등장시켜 농구장면의 편집이 없고 물흐르듯 무난했듯, 이 영화는 춤을 추는 이들의 기용으로 인해 춤이란 것,힙합이란 것에 대해 그나마 관객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