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었던가?
바로 교묘한 패러디에 있다. 정말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영화를 보기 전 전편만 못하다는 평, 패러디가 많이 줄었다는 평 등을 봤지만 슈렉이 왕위를 물려받기 귀찮아 아더를 데려온다는 설정은 충분히 매력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는 전형적이었다.
'슈렉'과 '전형적' 이라는 두 단어가 어디 어울리기나 했었는가?
슈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형성을 깨부수면서 그 아성을 넘보았는데...
스스로 쌓아놓은 세계관에 너무나 충실하면서 틀을 깨지 못했다.
이미 구축해놓은 겁나먼 왕국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에서 변주된 캐릭터들은 충분히 예상되는 행동을 하고 만다.
슈렉3는 슈렉과 피오나를 떨어뜨림으로써 두가지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두 가지 이야기로 나누어지면서 러닝타임을 늘리는데는 이로울지 모르나 그 러닝타임안에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장애물들이 너무 쉽게 극복된다.
가장 큰 실수는 '아더 비틀기'
강인하고 정의로운 왕의 상징인 아더를 왕따에 약골로 만들어버린 것은 슈렉 시리즈의 특징인 또 하나의 캐릭터 변주이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
잘 생각해보자.
슈렉 시리즈의 캐릭터 비틀기는 주요 캐릭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슈렉과 피오나도 넓은 의미에서는 캐릭터 비틀기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엄밀히 말하면 새로운 캐릭터였다. 주된 비틀기는 피노키오,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의 단역들. 이는 캐릭터 비틀기가 슈렉의 가장 중심적인 성공요인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문제는 역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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