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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별사탕같은 영화 작은 사랑의 멜로디
pys1718 2007-06-25 오후 8:56:16 1078   [2]
 

이 영화는 무척 산뜻하다. 최근에 나온 여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보다 달콤하고 즐겁다. 게다가 올드팝을 좋아하는 나에게 ‘비지스’의 곡을 영화 속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이제까지 본 모든 성장영화들을 합쳐놓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기본에 가장 충실한 영화다. 다니엘은 친구와 돈독한 우정을, 첫사랑과는 달콤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게 이 영화의 줄거리다. 이 영화에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의 주인공처럼 못생긴 여자애도 나오고, <옥토버 스카이>처럼 로켓 연구에 힘쓰는 아이도 나오며 <개 같은 내 인생>처럼 장난꾸러기도, <스탠 바이 미>에서처럼 가난한 친구도 나온다. 그런 주인공들이 다소 작은 역할이지만 한 영화에서 만난다는 건 무척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 본 모든 성장영화들을 한번씩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사회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보다는 설레는 첫 사랑의 감정과 친구와 단 둘이여도 행복했던 그 시절에 초점을 맞춰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는 밝고 즐거운 영화지만 난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나는 왜 저런 죽마고우가 생각나지 않을까?’ ‘내가 저렇게 여자친구와 행복했던 적이 있을까?’ ‘난 어렸을 적에 단 한번도 선생님에게 대들어 본적이 없을까’라는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며 지난 시절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다니엘과 멜로디는 어떤 영화 속 주인공들보다 용감하고, 절실히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어른들은 무척 고지식하고 허풍스럽다. 다들 돈과 명예를 중요시하며 아이들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교사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당하는 장면은 이제까지의 갈증을 한번에 해소시켜주었다. 아마 내가 아직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의 편이라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게 덜 성장했다는 증거이긴 하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용기 있는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한 채 선생님에게 고개 숙일 것이다. 그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영화에서 결국 다니엘과 멜로디는 자기들만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완전히 어른들의 억압에서 벗어난다. 그들의 결혼식을 방해하려던 어른들은 된통 혼쭐이 나서 도망가게 된다. 어찌 보면 이 장면이 그저 우스운 장면일 수 있겠지만, 항상 “넌 아직 어리니까 안돼!”라고 말하는 무식한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속 시원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아이들의 심리를 상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고, 어느 나라·어떤 문화냐에 상관없이 어렸을 적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나도 저런 죽마고우가 있었다. 같이 있기만 해도 즐겁고 우정의 표시로 반지나 목걸이를 샀던 그런 친구들 말이다. 또 내가 용기 내어 고백한 여자아이도 있었다. 이 영화를 볼 때는 모르겠는데, 보고나서 한참을 생각하니까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별로 오래 전 이야기도 아닌데 잊혀져버렸던, 기억 속 구석에 있는 조각을 찾게 해준 고마운 영화다. 이 영화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바보같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진짜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그런 소박한 영화야. 별사탕같이. 먹을 때도 기분 좋고 먹고 나도 기분 좋은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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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의 멜로디(1971, Mel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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