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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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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2 오전 9:3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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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환타지 문학의 걸작’, '20세기 영미문학 걸작25위', '20세기 최고의 소설 4위', '20세기 100권의 책 4위' 등 요란한 등위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50여 년 간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위대한 걸작 <반지의 제왕>. 소설 <반지의 제왕>을 3 편의 시리즈로 영화화한 제 1편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가 이제 막 개봉했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이 소설을 읽었다는 이 소설에 대한 입 소문, 원작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 미국에서 대단한 흥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보다도 이 영화가 나의 관심을 끈 건,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환타지 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영화의 장르를 따질 때 ‘환타지’ 라고 하는 장르는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스타워즈나 터미네이터 같은 SF물도 환타지의 한 종류이고 그린치나 배트맨, 슈퍼맨 등의 만화를 영화화했던 영화들도 환타지의 한 종류이다. 이렇듯 환타지의 종류는 넓고도 포괄적인 의미로 영화에서 표현되곤 하였다. 그렇담 지금 내가 말하는 정통 환타지란 무엇인가 ? 내가 말하는 정통 환타지엔 우선 요정이 존재하고 마법사가 존재하며 여러가지 각양각색의 형상을 가진 종족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주로 선한 종족들이며 그 종족들에는 아마도 인간이라는 종족이 섞여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영화의 설정에 따라 얼마든지 넣을 수도 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선한 종족들에 대응하는 악의 종족이나 존재가 있다. 이들의 대립과 악에 대한 물리침으로 영화는 완성되고 관객에게 희망을 주는 이런 구도의 영화를 나는 정통 환타지 영화라 일컫는다. 이런 부류의 영화 중에 나의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는 무엇보다 <스타워즈>이다. SF영화의 형식을 빌긴 했지만 이 영화도 분명 환타지 영화이다. 이 영화 속에선 여러가지 외계인 종족이 등장하며 포스라는 힘은 마법처럼 사용되고 있다. 다스 베이더 (또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악의 화신으로 대립되는 선의 주인공인 레아와 루크 남매와 미묘한 관계로 갈등구조의 축을 형성하며 극을 이끈다. 그리고 스타워즈 만큼의 인상과 스케일은 아니지만 <네버엔딩 스토리>, <윌로우>, <레전드> 등이 기억에 남는 정통 환타지 영화로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겨울 기대 속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첫번째 격인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를 보았다. 내가 환타지 영화에서 원했던 스토리 구조(모험, 환상, 사랑 그리고 위기)와 유려하고 멋진 화면, 그것에 부응하는 액션, 대단하다라는 말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엄청난 특수효과 그리고 멋진 세트와 각각 선과 악이 대변되는 각 종족 마다의 특색 등등…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나의 느낌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번 겨울에 개봉될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 2003년 겨울 개봉 예정인 종결편 <반지의 제왕: 제왕의 부활>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는 건 이 영화에 대한 나의 만족이 너무도 커서일 것이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스타워즈>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애초에 시리즈 물로 기획이 되었다는 점, 방대한 스케일의 영화로 완성이 되었다는 점, 시리즈물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었다는 점. <스타워즈>가 20세기 SF 환타지 장르를 개척하였고 전설로 남아있다면 <반지의 제왕>은 어쩌면 정통 환타지 장르를 완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는 점 등... 또한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는 시리즈로 기획된 3편의 시리즈 물에 대한 제작이 처음부터 같이 시작되어 제작이 진행 된지 3년 여가 흐른 지금, 3편에 대한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라 한다. 제작자에겐 아마도 커다란 모험이었을 이 기획은 첫번째 시리즈가 개봉된 지금, 절반의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시리즈 물의 특성상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를 다음 시리즈에 다시 캐스팅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때와 연결되는 시점에도 그들의 모습이 전편보다는 이미 성숙해 버린 모습이 되어버린다면 시리즈물의 의미가 퇴색되 우려도 있고 그 영화적 가치가 떨어져 버릴 수도 있다는 나의 우려가 이러한 소식을 더욱 반갑게 하였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고 2년 후의 영화의 기술적 발전에 뒤떨어 지는 부분이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복안도 없이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만큼 헐리웃의 제작사 들이 허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에 감히 2편이 기대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한명의 연출가인 ‘피터 잭슨’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완성된다는 점도 이 영화의 기대치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반지의 제왕>은 한 마디로 절대악의 힘을 가진 반지를 부수기 위한 모험극이다. 하지만 이 모험의 이야기는 상당히 포괄적이고 장대하다. 시작은 절대반지의 탄생을 이야기 한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하듯… 인간과 엘프의 연합군이 절대반지를 손에 쥔 사우론이 이끄는 암흑의 군대 앞에 무릎을 꿇기직전, 극적으로 사우론의 손에서 반지를 빼내는 데 성공하고 그것으로 인해 연합군 ‘이실두르’는 영웅이 되지만 반지가 가지는 악의 기운 때문에 탐욕에 물들어 간다. 그리곤 반지는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에 들어가며 그 악의 기운으로 사람들을 탐욕의 유혹에 가둬 버린다. 그리곤 어찌 어찌하여서 반지는 호비트족인 빌보의 손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중간계는 평정을 유지하는 듯 하더니 마침내 조카 프로도에게 반지 파괴의 임무가 주어진다. 그러나 연합군에 패배한 ‘사우론’이 가만히 있을 리는 만무한 일. 드디어 그는 절대 반지의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반지의 흔적을 더듬게 되고 검은 기사들을 샤이어 마을로 보내는데…
이 영화의 줄거리의 핵심은 반지 라기 보다 반지로 대표되는 사악한 욕심일 것이다. 영화 속에선 반지를 손에 쥔 모든 사람(?)은 그 사람이 원래 선하던 악하던 반지를 소유하고자 하는, 반지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절대권력에 대한 욕심에 탐욕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어쩌면 반지는 정작 있는 그대로의 반지였을 지도 모른다. 반지에 대한 선입견(?), 전설 때문에 사람들의 악마적 본성이 반지를 빌미로 노출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 조그만 반지 하나를 차지하기위해 영화는 때로는 박진감 넘치게 때로는 조마조마하게 진행이 되어 그 영화가 가지는 환상의 세계로 푹 빠져버리게 만드는 마법을 가져온다. 이 모든 것이 조그마한 반지 하나가 주는 마법이었다.
영화는 환타지 세계의 진수를 보여주듯 멋진 화면을 선사한다. 초반 반지의 전설을 이야기하며 등장하는 엘프 연합군과 사우론의 군대가 혈투를 벌이는 전투장면은 이 영화가 초반에 보여주는 백미. 마치 미이라 2의 아누비스의 군대를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은 미이라의 그것보다 훨씬 정교해 지고 스케일이 더욱 커진 느낌이다. 또한 초반의 이것보다 스케일 면에서 조금은 뒤떨어지는 듯 해 보이지만 동굴 속 액션 또한 CG와 긴박한 액션이 조화된 멋진 장면이었다. 액션장면에만 국한 되지 않고 샤이어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 요정의 땅인 리벤델 등등 아름다운 화면이 영화 곳곳에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도 기발한 공포영화를 만들어냈던 피터 잭슨의 재기가 넘치는 부분은 악에게 영혼을 판 사루맨이 창조한 돌 악의 기운이 충만한 연변이 괴물이었다. 돌연변이 괴물의 모양은 이전 그의 좀비 영화에서 보았음 직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어딘지 환타지에 어울리는 괴물로 재창조 된 느낌이다. 또한 검은 흑기사 들에게 쫓기는 연약한 프로도 일행의 모습이나 언뜻언뜻 보여지는 악의 기운 등은 환타지 영화이지만 흡사 공포영화 속에나 섬뜩하게 느낄법한 공포와 스릴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왜 이 영화를 피터 잭슨이라는 감독에게 연출을 맡겼는지 알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환상적인 캐릭터와 완벽한 캐스팅. 리더격인 마법사 간달프(이안 멕컬켄)를 비롯하여 영화의 히로인을 맡은 호빗족 프로도(엘리야 우드), 샘, 피핀, 메리 그리고 그의 삼촌 빌보, 프로도를 죽음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며 기사 아라곤과 사랑에 빠지는 요정 아웬, 반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프로도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여신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 중반이후 반지원정대에 합세하는 이실두르의 후손인 기사 아라곤(비고 모텐슨), 곤도르의 전사인 보르미르(숀 빈), 요정 레골라스, 난쟁이 김리가 이끄는 막강 캐릭터 군단들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매력에 일조를 하고있다.
또한 1편에서 안타깝게 희생당한 마법사 간달프가 이어지는 속편에서 어떻게 등장할지, 맛보기로만 보여주었던 요정 아웬과 기사 아라곤이 사랑이 이후의 시리즈에선 어떤 난관을 격고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간 조그만 이야기 하나하나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어쩌면 내가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의 매력에 너무도 깊이 빠져 이 영화가 주는 맹점을 간과하고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재미없게 혹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이 영화가 완벽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왜냐면 단 한번 밖에 볼 기회가 없었으므로) 하지만 그래도 난 이 영화가 너무도 좋다. 이 영화가 다시 불러일으켜준 환상적인 꿈의 세계가 좋았고(왜냐면 짜증나는 현실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었기에) 달콤하기 그지없는 악의 유혹을 물리치는 선의 모습이 좋았다. 내가 너무 주관적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영화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 만족하기 위하여 보는 것이고 자신이 만족하였으면 그만이 아닌가 ? 그러한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더없이 좋은 것일 것이고…
<반지의 제왕 : 반지의 원정대>는 환타지 영화에 목말라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환상적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아주 긴 러닝타임은 이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에겐 아무런 장애도 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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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2001, The Lord of the Rings : The Fellowship of the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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