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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데빌맨
excoco 2007-05-05 오전 10:53:51 962   [2]






 
후후, 오랜만에 일본에 재밋는 영화등장.
종합선물셋트 같은 영화다.
역시 일본영화는 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물론, 아닌 영화도 많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이런류의 일본영화를 처음 본 사람은 아마도 '데어데블' 이나 '스폰' 같은 영화를 떠올릴것이다.
천사같이 생긴 악마와 악마같이 생긴 천사이미지라..
어릴적부터 가장 친한 친구인 아스카와 아키라.
아키라 라..
전에 듣기로 '아키라' 라는 이름은 한국으로 치면 '철수' 같은 이름이라고 했던것 같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아키라' 를 아는가?
이 영화에는 '아키라' 와도 그리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정말 종합선물셋트같다.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짬뽕되어있기 때문이다.
'가이버' 라는 영화를 아는가? 유명한 일본의 만화를 영화로 만든것인데, 인간의 몸에 이식되어 생화학적 변이를 일으키는 기계가 나온다.
영화에서 나오는 설명대로라면 기계라기 보다는 독립된 생물체 같은 것인데, 인간과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생체병기가 되는것이다.
생체병기라.. 이런류의 영화는 많았다.
일본은 이런 생체병기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고질라','독수리오형제','울트라맨' 과 로봇들이 등장하는 만화영화의 단골 상대역으로 등장했던 괴수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데몬'은 일본의 과학자들이 지하 깊은곳에서 5억년전부터 잠들어 있던 새 에너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에너지는 에너지라기 보다 어떤 미지의 생명체 같은것인데, 인간과 융합하여 '데몬' 이 된다.
시작점은 틀리지만, 결론적으로는 미지의 생물이 된다는데에는 공통점이 있다.
애니메이션 '아키라' 에는 약물을 통해 뇌의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나중에는 온갖기계들과 합체하여 거대한 생물이 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전의 단순흥미위주의 그런 영화들과는 차별되는 무엇이 있다.
그것이 이 영화를 보다 철학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에반겔리온' 에서 많이 다뤄졌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심도깊게 다뤄진다.
애초부터 인간을 싫어한 '아스카' 와, 나약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키라'.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들, 남들보다 강해지고 싶어서 약한아이들을 이지메 하는 아이들.
 
데몬이 점차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혼돈에 빠진다.
남들과 틀려보이고, 이상해 보이면 '데몬' 으로 몰아세워서 죽인다.
평상시 맘에 안들었던 사람을 '데몬' 이라며 신고하여 죽게 만든다.
'아스카' 의 꼬임에 빠져 데몬이 되어버린 '아키라'.
하지만, 인간의 심성을 가지고 있기에 '데빌맨' 이라고 불린다.
먹기위해서 가축을 살육하는 인간들처럼, '데몬' 들은 배가 고파서 인간을 잡아먹는다.
'아키라'는 인간들을 헤치는 이 '데몬'들을 처치한다.
 
앞부분에 얘기했듯이 천사의 모습을 한 악마와 악마의 모습을 한 천사.
과연 어느것이 천사이고 어느것이 악마일까?
남을 미워하며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데몬(demon;귀신,악마,악령,괴물)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성을 지닌 데몬이 인간인가?
 
흥미로운점을 한가지 발견할수 있다.
미쳐 날뛰는 군중들의 모습이다.
사실 이렇게 막무가내의 군중심리에 휩싸인 군중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화들에서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정말 막무가내의 군중들이다.
일본인은 점잖고, 타인을 굉장히 배려(신경쓰는거겠지?)하고, 자기 생각을 좀처럼 밝히질 않는다. 이런 성향은 나중에 폭발하여 삐뚤어진 극단적 집단주의 행동을 낳는가 보다.
한때 일본을 떠들썩 하게 했던 '옴진리교' 사건을 아는가?
하긴, 우리나라도 별로 뒤떨어지진 않는것 같지만서도..
좀 과장대개 비유한다면, 월드컵 응원전이나 촛불시위 같은것에 비유할까?
유럽이나 미국같은 나라와는 달리 집단행동이 쉽게 유도된다.
제국주의, 봉건주의 같은 생활패턴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일까?
 
아쉬운점은, 이 영화에 주연급 배우들의 신분설정이 '고등학생' 이라는 것이다.
역시 일본은 '학생' 에 굉장히 집착한다.
이런 부분에서 이 영화는 '오나의 여신님' 같은 분위기를 쉽게 떨쳐버릴수 없다.
세라복이 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들 말이다.
이렇게 항상 나이어린 녀석들(?)이 우대받는 분위기는 우리같이 한물간(?) 사람들에게는 그리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시나리오로 인해 어느정도 무마되는것 같다.
순정만화에 튀어나온것 같은 어린 배우들의 어색함만 뺀다면 이 영화의 철학적인 면이 좀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긴, 일본에서는 이런 설정이 더 잘먹히겠지만 말이다.(우리나라와는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니까..)
심지어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배우들은 거 머시냐 아이쉐도우라고 하나 .. 눈주위에 거뭇케 칠하는 화장까지 했다.
너무 코스튬플레이 성향의 순정만화 성향의 몇가지만 뺀다면 꽤나 완성도 높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하긴, 그런 성향마져도 일본의 대표적인 성향이니 무조건 맘에 안든다고 비꼴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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