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라는 이름으로 인해 유명세를 치르는 영화이다.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한 영화가 아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작.
영화를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일의 적나라한 폭력신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곰곰히 따져보면, 분명 틀리다.
이 영화가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했던 영화들과 틀린부분은, 유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저질스런 성인유머는 난무한다.
그러나, 그것은 역시 그의 스타일이라 보기 힘들다.
약간은 컬트스럽고, 약간은 블랙코미디 스러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 본연의 특징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쿠엔틴 영화의 적나라한 폭력신만을 카피하고 있을 따름이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그리 높아보이진 않는다.
단지, 쿠엔틴 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유명세를 치렀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듯 하다.
아니면 3류 공포영화가 되었을지 모를 이 영화.
감독은, 영화의 배경으로 슬로바키아를 선택한 이유가 미국인들이 잘 모르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본후 느끼겠지만, 이 영화에 묘사된 슬로바키아라는 나라는 지저분하고, 촌스러우며, 여자들이 미국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라.
실제, 이 영화로 인해 슬로바키아 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영화로 인해 국가 이미지가 많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실제로 슬로바키아에서 촬영된 것도 아니고, 체코에서 촬영되었으며, 영화속에 등장하는 주민들이 체코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조: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section=main&office_id=001&article_id=0001231730
정말 한심한 영화. 그래서 더 미국스러워 보이는 것일까?
뭐, 따지고 보면 '창작의 자유' 라는 테두리에서 굳이 한심하다고 비난할 것도 없다.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이, 막연하게 그 배경을 슬로바키아로 정한거니까.
즉, 낯선 나라에서 불행하게 당하는 청년들을 리얼하게 묘사하려고 한것뿐?
그러나, 이처럼 국가이미지에 치명적일만한 내용을 담은 경우, 과연 그나라 국민의 입장에서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냥, 창작일 뿐이니까, 영화로써만 봐주세요~ 하고 용서가 될 수 있는 문제일까?
이와 비슷한 문제로, '007 어나더데이' 에서 북한을 1960~70년대처럼 묘사했던 부분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어이없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대학 친구인 팩스턴과 조쉬는 배낭여행을 떠나는데, 여행도중 만나게 된 아이슬랜드인 올리와 동행하게 된다.
한창 혈기 왕성한 시기의 이들은, 좀더 자극적인(섹스여행) 체험을 꿈꾸게 되는데, 우연히 슬로바키아에 가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슬로바키아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함정에 빠져 온갖 끔찍한 고문과 토막살인의 현장에 내몰리는데, 그 와중에 팩스톤은 간신히 살아서 도망쳐 나온다.
영화의 내용은 복잡하지도 않고, 그냥 뻔한 스토리이다.
물론, 후반부에 팩스톤이 도망쳐 나오면서 복수(?) 같은걸 하긴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거나, 재미를 느낄만한 소지는 없다.
그냥 평이하고, 덤덤하게 보게 되는 영화.
평점을 준다면 2점정도나 줄까?
아무생각없이 보다보면 놓치고 갈만한 몇가지가 있다.
영화의 중후반부에 이 살인집단에 대한 실마리가 나온다.
그것은, 그들의 팔에 새겨진 문신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명함에서 어느정도 명확해지는 듯 하다.
앞면에는
Elite Hunting
blatanikov@gang.rus
뒷면에는
$ 5,000 RSN
$ 10,000 EUR
$ 25,000 AMR
대충 그 의미를 파악해보면, 엘리트 헌팅이라는 이름의 비밀조직인듯 한데, 메일주소로 보아 러시아 갱단임을 의미하는 듯 하다.
뒷면에 적힌 RSN 은 러시아 사람, EUR 은 유럽사람, AMR 은 미국사람.
각각의 금액은 그 금액을 지불하면 마음대로 고문하고 살인을 즐길수 있다는 듯 하다.
즉, 원하는 나라 사람을 선택하여 돈을 지불한후, 이 갱단이 운영하는 비밀장소에서 묶여있는 사람을 고문하고 살인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것.
내가 잘못 안게 아니라면 그런 줄거리인듯 하다.
즉, 슬로바키아의 외딴곳에 러시아 마피아가 사람들(여행객들?)을 납치해다가, 돈벌이로 사용하는 것.
영화 내용중에도 나오지만, 슬로바키아 경찰들도 이들과 한패거리이기 때문에 경찰에 알려봐야 소용없다.
즉, 재수없어서 이곳에 여행왔다가는 험한꼴 당하기 쉽상이지.
또한, 슬로바키아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고 할만한 또한가지는, 거리의 불량소년들이다.
대략 8~13쯤 되보이는 어린 소년들의 집단이 있는데, 여행객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한다.
먹을것이나 기타 등등.
그러나, 이 아이들의 심기를 잘 건드리면 돌에 맞아 죽게 되는데, 팩스톤이 도망나오면서 이 아이들에게 풍선껌 한봉지를 주고는 지나치지만, 그를 쫒던 마피아들은 아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돌에 맞아 죽는다.
거리에 집없는 불량아이들을 묘사하다 못해 수틀리면 돌로 찍어죽이는 나라로 묘사했으니, 슬로바키아 인들의 심기가 불편할만도 하지.
뭐, 있을법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아슬하게 죽음의 위기에서 탈출한 팩스톤의 복수극은 영화의 후반부에 빠르게 전개된다.
자신들을 갱들에게 넘긴(? 이부분은 정확히 이해가 안된다.) 슬로바키아인 두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를 차로 치어버리고, 친구 조쉬를 살해한 남자의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목을 따서 죽여버린다.
이부분은 나름대로 의미있다.
사도히즘,마조히즘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사람들의 살인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이 갱단의 역할로 곤경에 빠진 팩스톤이 그런 살인욕구를 발산한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아이러니컬함.
섹스여행, 전기톱, 잔인한 고문, 토막살인, 적나라한 묘사등 이 영화는 이러한 키워드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평점 2점 이상 주고 싶지 않은 3류 잔혹영화라는 생각은 떨쳐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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