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늑대..
글쎄 이제목이 뜻하는게 무엇일까?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서울에서 강력계 형사로 생사를 드나들며 생활하던 형사가 그 생활에 지쳐 시골로 도망가다시피 전근을 가고, 그곳에서는 서울형사들의 그런 생활을 부러워하는 시골경찰과 동거동락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양동근은 아역배우로 시작한 다른 많은 배우들과는 달리,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진지한 연기로 주목을 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무언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양동근은 랩가수로도 활동하며 마치 아역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의도한듯이 약간은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진지한 연기로 어느정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치,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 아닌 의도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찌됏건 줄거리로 돌아와서, 범죄발생율이 저조한 시골 분소를 없앤다는 방침에 걱정을 하게되고, 서울로 전근가고 싶어하는 시골경찰을 꼬득여서 온갖 구실을 찾아서 범죄,사건사고 발생율을 높이려고 노력하는데, 예전에 알던 고미술품 도굴꾼들에게 일부러 정보를 흘려 자신의 마을에 끌어들이게 되고,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숨겨져있던 유적이 발굴되면서 원래의 의도와는 반대로 이 작은 마을에 사람들이 들끓어 오히려 범죄도시가 되버린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늑대' 라는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 그러고보니, 영화중에 늑대가 등장한다.
시골에서조차 좀처럼 보기힘든 늑대가 등장하는데, 양동근은 이 늑대를 지키고 싶어한다.
늑대의 모습에서 현대사회의 마지막 남은 순수를 찾으려 했던걸까?
전반적으로 배우들이 강원도 사투리를 잘 구사했지만, 늙은 부부가 쓰던 사투리는 경상도쪽 사투리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강원도 산골에 경상도 부부가 이사와서 살지 말란 법은 없으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강원도 사투리를 가장 많이 구사하는 주요3인방이 그래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구사했으니, 제작진이 강원도 사투리에 신경쓴것은 인정해줄만 하다.
(주요3인방:시골경찰,시골경찰의 애인,시골경찰의 애인과 삼각관계의 남자-시골경찰의친구)
영화의 앞부분에서는 복잡한 도시생활의 어두운면을 보여주며, 시골생활의 여유로움,자연스러움,편안함 등등, 자연회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하기도 하다.
후반부에서 조용한 시골마을에 부동산 재개발 바람이 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진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의 자연환경 파괴를 비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영화는 그리 뚜렷한 주제없이 그냥 코미디로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원래의 내용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일회성 킬링타임용으로 밖에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흥행을 할만한 요소도 없다.그렇다고,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블랙코미디의 성향이 짙은것도 아니다.
흥행요소를 떠나서 생각해보더라도, 영화란 프로페셔널(?) 해야 한다.
웃길려면 확실하게 웃겨야하고, 사회고발을 하려면 확실하게 꼬집어 비꼬아야 하고, 대작을 만드려면 확실하게 투자해서 대작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영화는 그리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볼 수 없는 비디오형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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