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날수 있는 산악재난영화라 기대를 하고 봤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영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영화 도입부는 산악을 즐기다 사고가 발생하자 자신과 동생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를 희생시키는 장면부터 시작된다(<클리프행어>의 초반부를 의식한 듯 다른 관점으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그로부터 자신만 살았다는 죄책감에 주인공은 방황하고 심지어 산도 타지 않게 된다. 아마도 극적인 드라마를 도입하고자 하는 게 감독의 의도였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내 종적을 감추고 볼거리(눈사태, 장관인 K2의 모습)에 치중하게 된다.
이후 영화는 자신회사의 홍보를 위해 무리하게 산악을 감행하는 한 무리를 보게된다. 그 일행엔 동생이 끼어 있고, 줄거리는 이내 짐작하듯 동생과 그 일행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마침 그 현장 근처에 있던 주인공은 동생을 구해야 된다는 사명감에 구조 자원에 나서게 된다.
이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동생 일행을 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종전까지의 고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산과의 처절한 사투를 통해 동생을 구하게 되는 볼거리만 치중하게 된다. (시각효과는 괜찮은 편이다)
인물들의 캐릭터를 보면 주변 인물들도 전혀 어설퍼 보이고, 선과 악이 애초에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더이상의 말이 필요치 않다. 감독인 마틴 캠벨은 애초에 드라마 구조엔 관심도 없었다는 얘기다. 감독은 오직 화면으로 모든 것을 말하고 싶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최근 엄청 추웠던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리 권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싶은 분에게 오히려 '클리프행어'나 'K2'를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