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나단 리브스만 배우 조다나 브루스터 / 테일러 핸들러 장르 스릴러 / 호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0 분 개봉 2007-02-22 국가 미국
(스포 주의)
몇 년전 이었나. 모든 장르를 코믹으로 소화하는 선생님 한 분께서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신적이 있다.
당시 내가 기억하기로 텍사스~ 는 텍사스에 미친놈 두명이 나와서 전기톱 가지고 닥치는대로 죽이고 다닌다,는 영화였다.(당시 이야기의 절정은 전기톱이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손으로 직접 써는 것을 묘사하는 부분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호기심이 충만했는지라 어렵게 어렵게 지X라는 알라딘 캐릭터 p2p 서비스를 이용해서(추억이군.) 그 영화를 받은 적이 있다. 5백 몇 메가였나?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화질이 안 좋아서 지워버렸다.
암튼 그 때 그 영화를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 영화를 안 봤다고 이해가 안 가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사실 이 영화엔 줄거리란 개념을 써먹기 조차 민망하다.
고기는 씹어야 제맛
주인공은 태어날 때 부터 개성만점으로 태어났다.
어쩌다가 전기톱에게 반했는진 모르겠지만, 잠도 안자고 밥도 안먹고 전기톱만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썰고 다닌다.(녹이 슬 새가 없다) 부위별로도 썰고, 상황별로도 썬다. 썬 고기들은 여기에 나오는 미친 가족들의 주식이 된다. 고기를 익혀서도 씹어 먹지만 날로도 씹어 드신다.
태어날 땐 개성만점이었으나 정상치 못한 사춘기를 보낸 주인공은 톱과 사랑에 빠진 후 썰기만 하는게 아니라 다지기도 한다. 극장에서 본 영화로는 쏘우3가 가장 충격적으로 잔인 했던 것 같은데, '텍사스~에 비하면 쏘우3는 아직 풋풋한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금자씨에게는 모범시민 표창장 내려줘야 한다.
근데 이상한 건, 그렇게 끔찍시런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막 나더라는 거다. 정말 오래간만에 웃은 것 같다. 수능 3패 이후 간만에 소리 내서 웃었다. 스크린에 그렇게 피가 튀고 비명소리가 고막을 찌르는데도, 웃음이 막 났다. 왜지? 그냥 난 내가 정상인이라고 믿고 싶다.
정말로 웃긴 장면도 몇개 있었다. 하나만 꼽자면... 미친 놈이 등장인물의 얼굴을 통째로 썰어 지 얼굴에 씌우는 부분? 사이즈가 안 맞아서 바느질 까지 했더라..
마지막으로.. 영화가 90분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그것 마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이런 하드코어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 작품인진 모르겠지만... 끝투머리 가서 '이 영화는 XX년 있었던 희대의 살인마~ ' 이러면서 마무리 짓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 되었다. '그놈 목소리' 처럼 또 다른 '그놈 목소리'를 듣는 부모들이 생기지 않도록, 감독이 스피커폰을 잡은 느낌이 아니라....... 오로지 이 심각한 사건을 영화용으로 팔아치워 먹으려는 생각으로 영화를 찍었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끝으로 영화가 시작된 후, 처음엔..'아.. 내가 무비돌이님 한테 뭘 잘못했길래 나한테 이렇게 우울한 영화를 당첨 되게 해주셨을까..' 이런 생각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끄덕이며 집으로 갔다.
p.s - 세번 중 한번 꼴로 겪는 일인데.. 영화관에서 끼니좀 챙겨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래서 조조나 심야를 주로 보긴 하지만) 옆의 아저씨.. 어찌나 맛있게 씹으시던지..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고기 한점을 줏어 드시고 계신 줄 알았다. 쩝쩝쩝쩝쩝. 더 듣다간 트름 소리 까지 들을 것 같아서 급히 다른 자리로 피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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