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영화를 보기 전에 팜플렛이나 해당 영화 사이트를 통해서 줄거리를 보고 난 다음 영화를 봤던 나는 이번엔 깜빡 잊고 그냥 영화를 봤다.
영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사전에 준비를 안하고 와서 영화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있던 나는 알에서 드래곤이 부화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드래곤 영화라고는 예상도 못했는데.
얼핏 만화 캐릭터같은 새끼 드래곤은 아무리 성질 드러운 사람이라도 반해서 껴안아줄만한 귀여움을 가지고 있었다.
드래곤 '사피라'가 라이더인 '에라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은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에라곤'이 점점 멋있는 용사가 되어가는 모습도 스크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재미 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에라곤'이 '사피라'를 타고 이리저리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장면이다.
마치 내가 드래곤 '사피라'를 탄 것처럼 고소공포증과 그것을 뛰어넘은 굉장한 스릴감이 스크린을 보는내내 계속 느껴졌다.
롤러코스터도 그렇게 스릴있고 굉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쁜 악당들을 물리치고 죽어가는 자신의 드래곤 '사피라'를 살리려고 애쓰는 '에라곤'의 의리있는 모습도 계속 머리에 남는다.
사람과 드래곤.. 현실적으로는 이어질 수 없는 사이.실제로 드래곤이 없으니까.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보다 돈독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였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 그럴까.
영화를 계속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검은 드래곤이 나와서 불을
뿜은 장면에서 끝났는데 그것은 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
갈버토릭스가 검은 드래곤을 타고 에라곤과 맞서 싸우러 간다는 뜻일까. 아님 검은 드래곤이 갈버토릭스를 죽이는 장면을 나타낸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