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곤 : 전형적인 이야기들을 답습한 데 그친 영화
오랜만에 드래곤을 영화의 주역으로 내세운 영화가 있길래 보게된 영화. 지인의 말을 빌자면, '던전 앤 드래곤스처럼 용 나온 영화치곤 욕 나온 영화 뿐이더라.' 하는 전철을 밟을 것인지 아닌 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된 영화.
STORY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신비한 돌을 발견한 에라곤은 그로인해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그 돌은 바로 드래곤의 알이었던 것이다. 알에서 태어난 드래곤 사피라와 공명하게 되는 에라곤. 그로인해 자신에게 전설로 회자되던 드래곤 라이더의 운명의 이끌림에 빠지게 된다.
한편, 그의 존재를 알게된 갈바토릭스와 브롬. 이들은 제각기 저마다의 이유로 에라곤을 찾으려 한다.
갈바토릭스는 전설을 없애기 위해서 브롬은 전설을 이루기 위해서
갈바토릭스는 자신의 부하를 시켜 드래곤 라이더인 에라곤을 처치하려 한다. 이를 눈치 챈 브롬은 에라곤을 구하고 함께 반군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과연 에라곤 일행은 적들의 손길을 피해 반군의 거처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에라곤의 볼거리
-최고의 매력은 바로 드래곤 : 드래곤 사피라의 성장사와 드래곤과 드래곤의 대결
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단연 드래곤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피라의 경우, 알에서 한 마리의 용으로 성장하는 과정 자체로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사피라와 더르자의 용과의 대결은 영화 속에 있어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의 구심점 제레미 아이언스
이 영화에서 구심점을 한 인물은 바로 브롬 역의 제레미 아이언스이다. 풋내기에 불과한 에라곤에 있어 스승이자 동료였던 그의 존재감이 그나마 영화의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이외에는 글쎄 ...
이제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 더 많다.
에라곤의 아쉬움
-전형적인 이야기의 답습 :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야기와 구도
영화 자체를 보면 이제껏 헐리웃 SF 영화와 판타지 영화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에라곤이 스승인 브롬과의 만남 에라곤과 그녀의 어머니에 관한 에피소드 드래곤 라이더의 매직에 대한 기본 설정과 이용 칼바토릭스를 중심으로 한 왕국군과 그에 반하는 반군 세력의 구도적인 측면 이야기 자체의 흐름과 구도와 방향
이 자체만 살펴보면, 정말이지 스타워즈의 판타지 버전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구성과 이야기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에라곤과 알 상태의 샤피라와의 만남 일개의 사냥꾼에 불과했던 에라곤이 샤피라를 통해 전설의 드래곤 라이더가 되는 것 그의 운명을 점지해주는 점술가 그의 힘으로 전쟁을 종식 시키는 힘 그가 사랑하는 운명적인 여인 에리아, 동료인 머타그
이들의 구성을 보면, 흡사 아더왕 이야기를 그대로 판타지 버전으로 한 것처럼 보인다. 이외에도 유명 판타지 영화의 이야기를 짜집기한 버전의 에피소드를 남발해 드래곤 이외에는 새로울 게 전혀 없어보였다.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모름에도 불구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흐름으로 진행되는 것이 이 영화의 절대적인 아쉬움이다.
-밋밋한 전개와 드래곤 이외에 내세울 게 없는 영화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평범했던 주인공이 시련과 위기를 통해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에피소드가 긴장감을 전혀 살려내지 못한 채 밋밋하게 진행되는 게 이 영화가 지닌 또 하나의 약점이다. 만일 이 영화가 불과 10여년 전에 나왔다면 모를까, 아쉽게도 지금은 세상이 다르다.
관객의 눈에는 <에라곤>을 보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유사 판타지 장르 영화인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기본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면에서 드래곤을 제외하곤 어느 하나 빼어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실제 영화 속에 보여지는 전투 씬을 봐도 느릿하고 보여주는 면이 극히 단조롭다는 점이다. 그러한 모습이 너무나 아쉬운 영화로 남게 마련이다. 그릭, 뒷편을 강조해보이게 하는 엔딩은 이 영화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함에 지나지 않는 전형적인 시리즈 구성 영화의 전형을 답습한다는 것이다.
에라곤을 보고
-전형적인 이야기들을 답습한 데 그친 영화
앞서 말했듯 이 영화를 보면 어떤 장면이든 어디서 본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러한 것들은 영화 속에 있어 만에 하나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 영화가 가진 느릿하고 지루한 흐름이 오히려 독이 되어 그저 뻔히 눈에 보이는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화 속 내용에 리듬감과 강약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느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영화에 지나지 않았기에 최악의 수를 둔 것이다.
시기상 2007년에 나왔다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자극하는 영화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러질 못한 것이다. 내게 있어 이 영화는 결국 어느 하나 나은 영화가 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시리즈 영화의 전편으로만 기억된다. 그나저나 다음 편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야 이 영화를 기억하는 관객의 눈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그러나,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다.
에라곤은 3부작으로 기획된 영화인만큼 첫편으로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섯불리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최근의 판타지 영화의 추세가 1편은 서막에 불과하게 만들기에 2편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3편에서는 절정을 보이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편의 모습을 2편에서도 그대로 답습한다면 3편은 더욱 기대하기 힘든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더욱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된다.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 거리들이 더 많이 남았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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