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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머스키티어] One for one, All for 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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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킷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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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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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9 오후 12: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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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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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듀마의 고전 <삼총사>. 참 오래된 고전인데도 불구하고 삼총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다. 뭐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찰리 쉰, 키퍼 서덜랜드 등이 주연한 <삼총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아이언 마스크> 정도. 이야기가 총사대를 중심으로 하였던 루이 왕조를 중심으로 하였던 그 중심엔 총사대가 있었고 정권을 잡고있는 간교한 교황이 있었고 삼총사와 함께하는 달타냥이 있었으니 그 영화의 식상함은 익히 짐작할 만하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총사 영화들이 그보다 더 옛날의 삼총사 영화들의 답습(물론 나름대로의 각색을 하였다곤 하지만 그 내용은 어쩔 수 없이 거기서 거기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흥행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걸 보면 대중들은 퍽이나 총사영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왕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총사들의 멋진 검술 액션이 있었고, 교황의 비리에 의한 스릴있는 스토리전개 그리고 달타냥과 삼총사 및 여왕에 얽힌 안타까운 로맨스 등등.. 이 삼총사 영화 하나에 액션이 있고, 스릴이 있고 또한 로맨스가 있으니 어찌 대중에게 매력이 없을 수 있겠는가 !!
여기 새로이 개봉된 삼총사 영화가 있다. 이번이 13번째 영화화라 한다. 영화의 제목은 <머스키티어>. 뭐 제목이야 어찌 되었건 이 영화는 삼총사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피터 하이암스라는 감독. 감독은 이 영화가 대중에게 익숙한 영화라는 데 굉장히 많은 고심을 한 것 같다. 여러 번 만들어진 영화를 다시 영화화하려면 그것을 대중에게 흥미를 느끼게끔 하려면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한 법.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엔 몇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신인을 전면에 내세워 달타냥에 전격 캐스팅하는 가 하면 헐리우드에서 예전에 보지 못했던 홍콩식 와이어 액션으로 액션씬을 처리하였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달타냥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Three Musketeer>가 아니라 그냥 <The Musketeer>인 것은 그 때문이다. 어린 달타냥, 그는 과거 총사였던 아버지로부터 열심히 검술을 연마하고 있다. 행복해 보이는 이 가족에게 갑자기 검은 복장의 자객들이 나타나 교황에 세금을 바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달타냥의 눈앞에서 아버지를 살해한다. 어린 달타냥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스승인 플랑셰의 밑에서 검술과 무예를 연마한다. 그 후 멋진 청년으로 성장한 20세의 달타냥,그는 오랜 숙원이었던 총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승 플랑셰와 함께 파리로 향한다.
서두에 말했던 이 영화가 눈에 띄는 두 가지. 신인을 타이틀 롤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 저스틴 챔버스가 그이다. 신인을 타이틀 롤로 가져가는 데에는 강점과 약점이 있다. 강점이라면 과감한 신인기용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더 나아가선 영화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게 한다. 그렇다면 약점은 무엇인가 ?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인을 기용하게 되면 기성배우를 기용하는 것보다 언론의 집중도 덜하게 되고 그만큼 영화를 홍보하기가 무척 어려워 진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한 신인 저스틴 챔버스. 그가 이 영화를 신선하게 하는데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지배하는 달타냥의 캐릭터를 힘있게 이끌어가기엔 그의 연기가 조금은 어설퍼 보인다. 대신 달타냥의 상대역을 맡은 프란체스카역의 미나 수바리 그리고 악역인 페브레역의 팀 로스 등 만이 자신의 이름 값을 하고있어 보였다. 또 다른 조연들, 여왕 역의 까뜨린느 드뉘브나 추기경역의 스티븐 레이 등의 명배우들이 호연하고 있기는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비중이 너무 한곳에 집중된 때문일까 ? 그들의 호연은 이 영화에서 그다지 빛나보이지 않는다. 또한 총사대의 또 다른 주연들인 삼총사의 비중도 너무나 초라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에 크게 영향을 끼치질 않는다. 달타냥의 원맨쇼이긴 하지만 원맨쇼를 하는 달타냥도 빛나질 않고 그 주변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나 조연들도 달타냥의 원맨쇼에 묻혀서 빛나지 않는 빈곤의 악순환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들이 외치는 “One for all, all for one”이라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는 건 아마도 이 때문 인 듯하다.
또 하나의 특징, 액션. 이 영화에는 요즘 헐리우드에서 유행인 와이어 액션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와이어 액션의 강도가 여느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어째 헐리우드 영화라기 보다는 홍콩영화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황비홍> 시리즈의 스턴트 팀이 액션씬을 담당했다하니……. 어쩐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마도 이 영화가 미국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들이 보기엔 어쩌면 이국적이 홍콩식 와이어 액션신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한국관객에겐 이러한 황비홍식 와이어 액션은 어쩐지 울거먹기 식의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인가 ? 또한 그 홍콩식 액션에 전형적인 서부극의 코드가 접목되어있다. 영화의 초반 성인이 된 달타냥이 우연히 들른 선술집. 그가 술통을 이용해 악당들과의 액션씬은 어찌보면 전형적인 홍콩식 액션인 것으로 보이지만, 총이 아닌 칼을 들고 있을 뿐, 그들이 연출한 이 액션씬은 어쩐지 서부극에서 늘 등장하는 건맨의 선술집 대치극과 일맥상통한다. 이것은 선술집을 나오면서 잠깐 보여주는 플랑셰의 쌍권총 묘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또한 영화의 중반 악당 페브레에 쫓기는 달타냥과 여왕 일행이 벌이는 마차 액션 씬에서도 서부극에서 오래전 <역마차>라는 영화에서 이미 본 마차 액션씬을 패러디한 느낌다. 아마도 감독은 헐리웃식 서부액션에 홍콩식 와이어 액션을 가미함으로서 나름대로의 미국적 감흥과 이국적 감흥을 동시에 감독에게 선사하고자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감독의 이러한 노력에도 영화 <머스키티어>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 엉성한 이야기 구조도 그렇고, 달타냥의 달타냥에 의한, 달타냥을 위한 액션도 그렇고, 주, 조연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게 연출된 전체적인 구성도 그러하다. 아마도 이제껏 보아온 총사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인 것으로 나에겐 기억 될 것 같다. 하지만 총사극을 좋아하는, 액션 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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