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배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영화였다. 또한 주인공들이 펼쳐나는 사랑의 결말이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리네의 감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아무래도 큰 호응은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감정에 솔직한 신세대 여성 라우라와 너무나도 쿨한 사랑을 하는 남자 올리베라와의 러브스토리는 우리에겐 좀
낯설다. 겉으론 멀쩡한 커플이지만 알고 보니 엄마의 엣 애인과 하는 사랑… 하지만 그런 상황이 주는 어색함이나
예상 했던 언짢은 감정이 들지 않는 것은 유럽이라는 먼 나라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영화 속 장면이라는
면죄부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까. 조금씩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라는 결론을
무시할 수 없겠다. 남들이 보기엔 어떻든 간에 서로에 대해서 받아들여가는 과정은 어느 연애 과정에서나 일맥 상
통하는 ‘진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다소 전형적인 결론을 넘어서서 이렇게나 발랄하고 상쾌한 ‘러브러브프라
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연기자들의 막힘 없는 연기와 무엇보다도 명실 공히 유럽 최고의 영화 원작자 마이클 비
벡의 구성진 원작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 틀림없다. 가볍고 발랄해만 보이는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풍
부하고 스마트한 사랑 공식을 즐겨볼 수 있을듯 하다.
라우라는 바람둥이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랑과 호감을 구별 못하는 풋내기 로맨티스트. 이렇듯 그녀의 순수한
매력 때문에 울고 마는 남자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적수는 있게 마련이다. 지성미 넘치고 분위기 있는 연상남의
매력 조건을 모두 갖춘 남자 올리베라가 그녀의 바람기를 제압하기 위해 나타났다. 사랑했던 여자의 딸과 연애를
하다니… 보기에 낮 뜨거울 듯한 불륜 코드를 무마시키는 건 바로 이 남자의 매력이 한 몫 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
랑도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했던가. 순진한 그녀 라우라의 방황은 계속되기만 하는
데…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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