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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아들의 방] 아들이 떠난 빈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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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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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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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9 오후 6:1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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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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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자녀와 아내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는 아내, 사춘기에 접어들어 가끔은 이상한 행동으로 부모님의 걱정을 끼쳐주기는 하지만 말썽 없이 자라고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자녀들. 참 완벽한 가정이다. 이 가정엔 금전적 어려움도 없어보이고 부부간의 불화도 없어보이고 동기간의 불화합이나 가족간의 금같은 것은 전혀 찾아 볼수 없다. 어떻게 이렇게 행복한 가정이 있을 수 있을 지 조차 의문스러울 정도로 이상적인 가족이다. 이들에게 고민거리로 또오른 것이 아들의 절도사건. 학교에서 실험용으로 전시해 놓은 돌(?)을 아들이 훔쳤다는 누명(?). 부모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아들을 의심해야하는 이상황이 두렵다.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은 도둑질을 한적이 없다고 말하는 데도 그말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해야하는.... 이들의 부모는 이런 상황 자체가 두려움으로 느껴질 정도로 자식에 대한 가족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는 가족이다. 물론 모든 정황을 무시하고 이들 가족은 아들을 믿고 나중에 아들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 했을 때도 아들을 믿고 따뜻히 안아준다. 가족이란 이런것이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감싸안을 줄 알고, 그것에 대한 반성을 받아들이며, 진실을 공유할수 있으며 무슨잘못을 해도 용서를 할수있는.... 초반 이렇게 아름다운 가족상을 보여준 영화는 중반이후 부터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스킨스쿠버를 하던 아들의 죽음이 그 원인이다. 그날도 그들은 식탁에서 잡담을 하며 즐겁게 식사를 하였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조깅을 가자고 제의를 하였다. 하지만 걸려온 한통의 전화때문에 아버지는 왕진을 나가게되고 아들은 친구들과 스킨스쿠버를 하러 나가게 된다. 그리곤 사고로 아들이 죽는다. 이 후의 영화의 진행은 아무 준비없이 맞이한 아들의 죽음앞에 서서히 무너져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들의 심리상태에 촛점을 맞추며 진행된다. 직업상 평정을 잃지 않아야하는 아버지. 그는 이제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싫다, 부담스럽다. 그가 아들과 조깅나가려 할때 자신을 불러낸 그 환자가 밉고 환자들의 이야기도 이젠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 아내는 어떤가, 아들이 쓰던 이빨빠진 접시하나에도 눈물을 흘린다. 아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어떤 것도 그녀에겐 너무도 간절한 물건이 되고만다. 여동생 또한 오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열한다.
영화 "아들의 방"은 2001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오스카’에 해당하는 ‘다비드’ 영화제에서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후 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을 휩쓴 객관적으로 보아도 분명 영화적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완벽한 작품이라고 칭송하고 감동적이다라고 감탄해 마지않는 이 영화를 난 그다지 재미있게 아니 감동적으로 보지 않았다. 영화의 설정을, 줄거리를 그냥 간단히만 보더라도 아주 감동적이고 슬픈 이야기 일것이라고 짐작을 할수있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전 난 그런 감동을 기대하고 이 영화에 임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본 다음엔 무엇이 그 아버지를, 어머니를 그리고 그의 누나를 그토록이나 슬프게 만들었는지를 잘 모르겠다. 물론 행복한 가정이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는 건 인정을 하고 그러한 가족에 불어닥친 예고없는 불행때문에 가족들 전체가 방황할 수 밖에 없고 불행해 한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 불행을 아들의 죽음이후 가족구성원들은 계속해서 곱씹는다. 그것이 슬프기 때문에 그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평생을 살아가기라도 하려는 듯 그들은 집에서도 쇼핑을 하면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늘 우울하며 아들을 혼자둔 자신들을 자책한다.
내가 감독이라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면 행복한 가족의 불행,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불행을 극복해 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그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도 넣고 싶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죽은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지만 산사람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환하게 펼쳐져 있다. 그 사람의 죽음으로 마음을 아파하고 세상을 등지고 살기엔 세상이 그다지 만만한 곳은 아니다. 물론 그 사람을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그의 사후의 평안을 기원하는 것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죽은 사람에 대한 기억을 오래 기억하고 오래 슬퍼하는 것 보다는 나라면 그의 죽음을 더욱 가치있게 하는 어떤 일을 하는데 인생을 살겠다. 누군가가 말한적이 있다. 사람이 죽는 다는 사실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잊혀져 가는 것이 어욱 서럽다고... 만약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그때문에 가족이 균형을 잃고 슬픔에 빠지고 폐인이 되어버린다면 죽은 아들은 지하에서 얼마나 슬퍼할지 이 가족들은 생각이나 해 보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아들의 죽음, 이건 부모의 입장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일보다 어쩌면 더 큰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일이던 그 다음이 문제다. 어떤 부모는 아들이 죽음후에 폐인이 되어 인생을 망치고 그렇게 살다가 사망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부모는 아들의 죽음의 전철을 되밟는 사람이 나오지 않기위해 열심히 안전사고에 관련된 홍보를 펼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어떤 부모를 죽은 아들이 바라겠노라고...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사견이고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나의 의지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슬픔은 오래 가지고 가는 것 보다 그것을 어떻게 빨리 극복하느냐가 중요한것 같다.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서, 나는 직업적인 비평가가 아니라 이 영화가 완성도가 높은지 높지 않은지를 평가할 능력 없지만 작품적으로도 그다지 완성도는 없어 보인다, 이 영화의 내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주인공의 슬픔에 공감은 하지만 동화될수는 없었다고. 슬픔을 너무 오래 이야기 한것도 그 슬픔의 끝은 맺지 않으려 하는 감독의 연출의도도 동의할 수 가 없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픔에 대한 가족영화란 측면에서는 권하고 싶기는 하지만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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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2001, The Son's Room / La Stanza Del Figlio)
제작사 : Le Studio Canal+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제이넷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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