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를 봤다면 아마 이 작품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박기복 감독의 "영매"(2002)...
나는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당시 이 작품이 서울의 작은 극장들에서 상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동원 감독의 "송환"과 더불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영매"가 배우 설경구의 나레이션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봤다면 "사이에서"는 이창재 감독의 본인의 나레이션으로 보여진다. 직접 관찰한 그들의 모습...
다니엘 고든의 "어떤 나라" 역시 감독의 관점에서 감독의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볼 때 이 작품은 바로 가까이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것 또한 감독이 의도했던 바일 것이고 말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내림굿의 거의 모든 코스를 밟은 인희는 무당이 되었지만 결국 중도에 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갔다는 자막이 어둠속에서 갑자기 흘러나온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당으로 살아가는 것은 고통이고 시련이라는 것, 누군가는 그것을 물리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자신은 제자리에 와버린 꼴이 되었다는 것...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들의 행위나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가 발전하고 과학또한 발전해도 인간의 불안함, 그리고 한(恨) 맺힌 영혼, 한 맺힌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는한 이들 무당은 계속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PS. 이 작품은 CGV 인디영화관에서 9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종교를 가지고 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이 작품을 같이 보고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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